내가 이르기를,
“심환지(沈煥之)의 일은 한 마디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세도(世道)가 이와 같으니 어찌 통탄스럽지 않겠는가.”
하니, 서명선이 아뢰기를,
“성상께서 이렇게 하교하시니 실로 아뢸 말이 없습니다. 신 한 사람뿐만 아니라 욕이 부형(父兄)에게까지 미쳤으니 어찌 감히 다시 진달하겠습니까.”
하여, 내가 이르기를,
“우선 처분하지 않고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있으니 의도가 또한 있다. 이는 가을에 경과 얘기할 때 나의 마음을 이미 다 말하였으니, 경이 필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