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각(誠正閣)에서 차대(次對)를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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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정 서명선(徐命善)이 아뢰기를, “이번 동향 대제(冬享大祭)를 이미 친행(親行)하겠다고 명하시어 서계(誓戒)하는 일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추위가 한겨울과 차이가 없는데, 이러한 때 경숙(經宿)하신다면 필시 성상의 체후에 손상이 있을 것이니, 대신(大臣)으로 하여금 대신 행하게 하는 것이 마땅할 듯합니다.” 하여, 내가 이르기를, “사시(四時)의 대향(大享)은 진실로 규례대로 친행해야 하는데, 매번 친히 제사 지내겠다고 명하고 나서 번번이 대신 행하게 하는 것은 정리(情理)로 논해 볼 때 실로 서운한 점이 있다. 또 겨울철의 추위는 여름철의 더위보다는 나으니, 제사를 받드는 데에 무슨 어려운 점이 있겠는가. 우러러 생각건대, 선조(先朝)에는 보령(寶齡)이 높아질수록 향례(享禮)를 더욱 부지런히 힘쓰셨으니, 지금 선조를 본받는 나의 도리로 볼 때 어찌 연이어 친향(親享)하는 예를 빠뜨릴 수 있겠는가. 이번에는 친행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