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각(誠正閣)에서 승지 서유방(徐有防)을 소견(召見)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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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목사(濟州牧使) 및 제주 어사의 장계(狀啓)를 읽으라고 명하였다. 내가 이르기를, “장계를 보니 이른바 이광복(李光福)에 대해서 심문할 만한 단서가 많았고 홍대섭(洪大燮)이 기필코 바다를 건너려고 했던 정상(情狀)도 남김없이 탄로 났다.” 하니, 서유방 등이 아뢰기를, “성상의 하교가 지당하십니다. 홍대섭에 대해 한 가닥 실오라기 같은 목숨을 특별히 용서해 준 것은 진실로 성상의 살려 주기를 좋아하는 덕의(德意)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그는 감히 날뛰었고 심지어 백금(百金)을 얻으면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등의 말로 이광복, 박윤덕(朴潤德)과 함께 거리낌 없이 수작한 것은 진실로 흉악합니다.” 하여, 내가 이르기를, “홍대섭이 이른바 근력이 6, 7인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은 더욱이 매우 패악스럽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