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간 윤홍렬(尹弘烈)이 상소하여 스스로 인혐하고, 이어 홍지해(洪趾海) 등의 배소(配所)를 옮길 것을 청한 데 대해 비답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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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의 대략에, “거듭 전하의 명을 어기는 죄를 범하여 너무나도 송구스럽고 두렵습니다. 삼가 중신(重臣)이 올린 차자(箚子)를 보았습니다만, 체직을 청한 것도 오히려 너무 관대한데 전하의 비답에 윤허를 아끼셨으니, 황공함과 근심으로 가슴이 막혀 더욱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신이 어찌 감히 논사(論士)의 책임으로 자처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적이 우려하는 진정한 마음이 있어 대략 여기에 붙여 진달드리겠습니다. 금년에 북로(北路)는 흉년이 든데다 멀리 떨어진 변방인 관계로 왕의 교화를 입지 못하였습니다. 흉년에는 민심이 동요되기가 쉬운데 홍지해, 홍술해(洪述海), 심익운(沈翼雲) 등 여러 적도들이 모두 같은 도에 유배되었습니다. 반드시 시기를 틈타 민심을 선동할 우려가 있으니, 우선 다른 도와 해도(海島)로 나누어 유배하고 심익운도 제주(濟州)로 배소를 옮겨서 화란의 근원을 막아야 할 것입니다.” 하여, 비답하기를, “진달한 것이 옳다. 해당 부서로 하여금 특교의 전례에 따라 절도(絶島)로 거행하도록 하라. 그리고 너는 사직하지 말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