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유학(幼學) 이유곤(李維坤) 등 445명이 상소한 데 대해, 비답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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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의 대략에, “삼가 고(故) 유현(儒賢)인 증(贈) 이조 참판 유형원(柳馨遠)이 왕좌(王佐)의 재주를 지녔고 선대 성인의 도를 밝혔으되 재주를 감추고 자취를 숨겨 산림에 은거하며 유묵(遺墨)과 저작을 매몰하여 향기가 다해 가고 소리가 잦아들듯 차츰 사라져 세상에 저절로 드러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성조(聖朝)에 와서 특별히 칭찬하여 장려하신 것은 천고에 드문 일이며 저승에 있는 사람에게 곧바로 세 품계나 초자(超資)하여 증직(贈職)하였으니 어찌 조금이라도 여한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실제로 속에 깊이 간직한 것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고 시호(諡號)를 내려 주는 은전을 바라는 여망(餘望)이 아직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