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소의 대략에,
“신이 특별히 서용해 주시는 은혜를 입어 가까이에서 성상을 뫼시던 차에, 성상께서 정성스럽게 환곡의 폐단에 대해 순문(詢問)하셨는데 중신(重臣) 정창순(鄭昌順)과 사적으로 나눈 말이기에 다 아뢰지 못하고 묵묵히 물러 나왔습니다. 지금 이 각 읍의 모작전(耗作錢)은 실로 폐단을 개혁하려는 성상의 뜻에서 나온 것이니, 신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찬탄하고 있습니다. 어찌 감히 어리석은 소견을 추가로 제기하겠습니까마는 신은 나라 전체에 대해 논하고 삼(蔘)의 폐단까지 언급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