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하기를,
“탐라(耽羅)는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평소 바다 방어의 중진(重鎭)으로 일컬어졌으니, 책임이 가볍지 않은 것이 동래(東萊)나 의주(義州)와 차이가 없고, 남한산성(南漢山城)이나 수성(隋城 수원(水原))에 비교해 보아도 도리어 더 중요하다. 저 네 자리는 묘당의 추천으로 등용하는데 유독 이 제주 목사 자리만은 전조(銓曹)에 위임하고 있으니, 정사의 격식이나 관방(官方)에 모두 근거할 데가 없다. 앞으로 제주 목사는 묘당에서 의천하는 것을 정식으로 하여 시행하도록 하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