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조가 봉상시의 고지기(庫直)와 숙수의 공초를 받아 올린 초기로 인하여 하교하기를,
“그들이 비록 어리석은 백성이라고 하더라도 생각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인데, 본릉(本陵)의 향사(享事)에 쓰이는 물종(物種)을 봉상(捧上)할 때 어찌 감히 이렇게 농간을 부린단 말인가. 그리고 숙설(熟設)이 정갈하지 않은 죄는 더욱 한심하다. 그간에 칙교한 것이 매우 준엄하였는데도 이 일로 감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이렇게 탈이 잡혔으니, 그들의 정상이 매우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