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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인(濟州人)길에 가람 이병기(李秉岐)(1924년 08월 25일) 2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 제주(濟州)

성산(城山)에 해가돗고 산포(山浦)에 조수(潮水)들제 어엿분 해녀(海女)들이 풍덩실 몸을던져 창파(滄波)를 희밀고 도족이 볼만 하여라

  ◇ 관음사(觀音寺)

오라리 아라리로 관음사(觀音寺) 차저드니 봉려관보살(蓬廬觀菩薩)님은 염불(念佛)만 하옵시고 청풍각주인공(淸風閣主人公)은 졸음만 졸고잇다 두어라 세상만사(世上萬事) 나무아비타불 관세음보살(南無阿鞞陀佛 觀世音菩薩)

  ◇ 한라산(漢拏山)

가시나무 덤불해처 돌담을 딜을 찾고 오르고 오르도록 바드롭고 바드론데 잇다금 부륵소 명각소리만 어데로서 들리오네

놉흔봉 깁흔골에 구름이 자젓는데 동(東)벼로 서(西)벼로 휘돌고 감돌으니 소리처 밝은시내만 굽이굽이 흐르더라

수국화(水菊花) 엉겅퀴를 다독이 만져보고 산(山)달기 실어미를 한웅큼 따아들어 이윽고 노향목(老香木)알테에서 말울음을 들엇노라

봉우에 부는바람 옷깃을 날리는데 바위잡고 기어나려 백록담(白鹿潭) 다다르니 사면(四面)에 구룸이 자욱하며 어드턴줄 모를러라

백록담(白鹿潭) 저언덕에 백록(白鹿)은 어데가고 백록담(白鹿潭) 깁흔물만 저절로 말거잇다 아마도 영주비경(瀛洲祕境)은 이곳인가 하노라

군선(群仙)을 차즈랴고 영실(靈室)을 향(向)하다가 사나운 비바람에 서귀포(西歸浦)로 돌아가니 아마도 영주선연(瀛洲仙緣)은 바이엄는가하노라

한라산(漢拏山) 우는소리 창해(滄海)에 나는소리 마주처 웅웅거려 속객(俗客)을 놀래이니 선경(仙境)을 드테일가바 신선(神仙)이 노(怒)함인 듯 하여라

  ◇ 서귀포(西歸浦)

범섬에 안개갓고 천지(天池)에 해빗최니 홍로(烘盧)가 쪼이는 듯 날이몹시 더읍거늘 해변(海邊)에 나서 거닐으니 서늘바람 일더라

  ◇ 한해(瀚海)

어드런게 한을이고 어드케 바달느뇨 이중의 해와달은 밤낫에 떠잇도다 호올로 배우에 놀라 길바를 몰라 하노라  

  ◇ 애월포(涯月浦)

한족악 밝은달은 바다로 들어가고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은 천애(天涯)에 드렷는데 어느듯 애월포(涯月浦)지나감이 꿈결인 듯 하여라(끝)

유형
사진
학문분야
역사 > 제주사일반
생산연도
1924-08-25
저자명
동아일보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25
첨부파일
165.제주인(濟州人)길에 가람 이병기(李秉岐)(1924년 08월 25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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