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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일별(港灣一瞥) 동해안 해양생활(東海岸 海洋生活)(三)(1926년 07월 29일)(2)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 우리 선실에는 이야기잘하는 일본인 한명이 잇슴니다 그자의 말을 듯건대 자긔는 일본서부터 어업(漁業)에 종사를 하다가 조선나온지 오륙년만에 상당한 재산을 모아 가지고 지금은 부산에 해산물도가(問屋)를 열고 매삭 감안히 안저 잇서도 삼사백원 수입이 잇다 하나이다『조선사람중에도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특별히 어리석으니 그들을 상대로 하야 활동하면 반드시 돈을 모을수 잇다』는 것은 그의 자긔친구 일인과 하는 이야기를 내가 엿드른 구절임니다마는 그들 중에 한사람도 남가치 신긔를 떨고 나서는 이가 업슴을 보면 세력좃코 후원 만흔이『고마운』친구들에게 다미려 넛는 모양이외다 우리배에도 이동을 턴 조선사람은 나혼자뿐임니다 선원중에 선댱이 하운선수까지는   전부 일인이오 조선사람은 월급 십원 혹 잘바다야 이십오륙원밧는다는 선부(船夫)나『뽀이』밧게 업나이다 빈주먹들고 조선으로 건너와서 놀고 목으며 일이등을 타고 다니는 저들과 주야로 뼈가 휘도록 버려야 먹을 것 걱정 입을 것 걱정! 짐짝이나 실을듯한 삼등도 팔자가 조와야 어더타는 흰옷입은 사람과 대조를 하여보면 실로 소름이 끼치고 전신에 땀이 흐르나이다

일삭간(一朔間)에 형제(兄弟) 일코 고향(故鄕)떠나 천애만리(天涯萬里), 한달동안 아들형제를 일흔녀자 창파를 굽여보며 술먹고 울기만, 취안(醉眼)에 수(水)어린 선상(船上)의 제주해녀(濟州海女)

나는 별안간 그들이 그리운 생각이 나며 냄새나는 삼등실로 차저 가든중 삼등실 갑판우에 엇던 조선부인이 목을 노아 울고 잇고 그 주위에 여러사람이 들러서 그를 조롱하고 잇는 것을 맛낫이다 무슨 까락인지를 몰라 두리번 거릴면에 선원 한사람이 내겻으로 와서 그 부인을 가르키며『더 녀편네는 제주도 사람인데 한달동안 아들들이 죽엇슴으로 화가 나서 술을 잔득먹고 저 모양으로 울고 잇다』고 설명을 하여 주더이다 울고잇는 그 부인 엽해는 이십세 전후의 얼굴붉은 여자 한사람이 서서 우는 부인을 열심히 달래고 잇는 것을 보니 아모래도 그의 딸갓더이다 이 디방에서 제주도 사람들을 특별히 천대하는 것은 형님도 아시려니와 천대밧든 그 땅에 아들들의 시테를 뭇고 추억만 고향으로 혼자 떠나게 되는 어머리로는 울지 안코 견듸지 못할 것이다

유형
사진
학문분야
역사 > 제주사일반
생산연도
1926-07-29
저자명
동아일보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18
첨부파일
280. 항만일별(港灣一瞥) 동해안 해양생활(東海岸 海洋生活)(三)(1926년 07월 29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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