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서해(西海)의 낙조기관(落照奇觀) 백구(白鷗)는 공간홍화(空間紅花)

락일이 서해(西海)로 넘어가며 붉은빗을 쏘아 고군산렬도를 빨가케 화장하야 일대 긔관(奇觀)을 일우워 줍니다 그 가운데로 지나가는 범선(帆船)도 붉고 사람도 붉으며 날러다니는 백구(白鷗)의 깃도 붉게보이고 은은히 보이는 수삼호의 인가도 붉은빗에 싸이어 잇습니다 그뿐이겟습니까 바닷물까지 모두다 한빗이외다 완연한 가을단풍구경을 하는둣 하니 이도 또한 이곳이 아니면 어더보지 못하는 경치라 하겟습니다

조풍(潮風)거친 일부토(一抔土) 해중용사(海中勇士)의 암루(暗淚)

W선장이 지금까지 원긔 조케 이야기도 하야 가며『핸들』을 두루더니 내가 향하는 비안도(飛雁島)를 보고는 졸연히 침믁하야지며 근심스러운 태도를 보입니다 그의 형이 작년 녀름 풍팡에 탓든 배가 뎐복되어 종적을 몰랏다가 시톄가 비안도에 표착되어 무더 노흔지가 일년이 된다하며 눈사이에는 눈물이 어리어집니다『그런 것을 보고도 나 역시 이짓을 하오』하며 세상이 무상한 것을 하소연하는 것도 눈물겨운 이야기어습니다 상륙하야 그의 무덤을 차즈니 임자업는 묘라 잡초가 우거지고 봉분조차 절반쯤 문허젓습니다 그의 령혼은 멀리 차저준 그 아우를 반갑게 마젓슬 것 이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