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논단(地方論壇) 조난동포(遭難同胞)의 영(靈)을 조(吊)하면서(1929년 03월 06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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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논단(地方論壇): 조난동포(遭難同胞)의 영(靈)을 조(吊)하면서
이월이십일일(二月二十一日) 제주도 동중면 표선리(濟州島 東中面 表善里) 압바다에서는 일본(日本)의 노동시장(勞働市場)으로 쫏겨가는 십일명(十一名)의 노동자(勞働者)가 종선(從船)의 전복(全鰒)으로 인(因)하야 무참히도 익사(溺死)하얏다 한다 십일명(十一名)의 동족(同族)의 죽엄! 그것은 중대사건(重大事件)도 아닌 한 단순(單純)한 사건(事件)에 불과(不過)한 것 갓지마는 그 배후(背後)에 복재(伏在)한 원인(原因)의 원인(原因)을 케어 들어가면 실(實)로 눈물겨운 애화(哀話)도 잇슬것이오 또한 백의족(白衣族)의 파멸(破滅)된 경제생활(經濟生活)의 일면(一面)을 무난(無難)히 규지(窺知)할수도 잇슬것이니 별리(別離)의 비애(悲哀)는 인정(人情)의 고연(固然)한바어늘 이러한 사랑의 줄을 끈코 분연(奮然)히 성공(成功)을 맹서(盟誓)하면서 이향(離鄕)하랴는 그들의 심사(心思)야 과연(果然) 어떠 하얏스랴? 그러나 표선리(表善里)의 압바다는 그들의 전도(前途)를 저주(咀呪)하야 어복(魚腹)에 장사(葬事)를 강제(强制)하고 말앗나니 이 어찌 비절참절(悲絶慘絶)한 사(事)가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