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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논단(地方論壇) 조난동포(遭難同胞)의 영(靈)을 조(吊)하면서(1929년 03월 06일) 2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이(二)

 보라! 이것이 황금(黃金)으로 인(因)하야 자아낸 비극(悲劇)의 일막(一幕)이니 작년(昨年)의 대포리(大浦里)의 참사(慘事)가 아즉 우리의 두뇌(頭腦)에 상신(尙新)한 이때에 또 이 사건(事件)을 당(當)하고 보니 실(實)로 가슴이 억색(抑塞)하다 그래도 세상(世上)에서는 본도(本島)를 선전(宣傳)하야 극빈(極貧)도 업고 극부(極富)도 업는 이상(理想)의 낙원(樂園)이며 남선(南鮮)의 보고(寶庫)라 한다 그러나 사실(事實)은 이와 정반대(正反對)로 도일재류(渡日在留)한 동포(同胞) 삼십만중(三十萬中)에는 오만(五萬)의 제주도형제(濟州島兄弟)를 포함(包含)하고 잇나니 실(實)로 본도 총인구(本島總人口)에 비교(比較)해 보면 사분지일강(四分之一强)되는 다수(多數)이다 그러면 이것이 본도(本島)의 빈(貧)하고 궁(窮)한 활증거(活證據)가 아니고 무엇이냐? 제주도(濟州島)만이 그러하랴? 근역 삼천리방방곡곡(槿域三千里坊坊曲曲) 백의족(白衣族)이 사는 곳마다 빈궁(貧窮)과 박해(迫害)는 항상부수(恒常附隨)하는 결정적운명(決定的運命)이 관(觀)이 잇다 자세(仔細)한 통계(統計)를 거(擧)치 못함이 유감(遺憾)이지마는 부산항(釜山港)의 부두(埠頭)와 청진항(淸津港)의 부두(埠頭)에는 혹(或)은 일본(日本)의 노동시장(勞働市場)으로 혹(或)은 남북만(南北滿)의 황야(荒野)로 활로(活路)를 차저 아모 정처(定處)도 목표(目標)도 업시 방랑(放浪)의 길을 떠나는 무리로 대혼잡(大混雜)을 정(呈)하고 잇지 아니하냐? 더구나 무진년(戊辰年)의 관북일대(關北一帶)와 중부조선일대(中部朝鮮一帶)를 황무지(荒蕪地)로 화(化)한 한재(旱災)와 수재(水災)는 우리에게 절대(絶大)한 창이(瘡痍)를 주엇나니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선 우리의 신세(身世)로 게다가 연속부절(連續不節)하는 천재(天災)는 호소(呼訴)할곳 조차 업고 오즉 쫏겨가는 무리의 수(數)를 증가(增加)할뿐이다

유형
사진
학문분야
역사 > 제주사일반
생산연도
1929-03-06
저자명
동아일보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17
첨부파일
423. 지방논단(地方論壇) 조난동포(遭難同胞)의 영(靈)을 조(吊)하면서(1929년 03월 06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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