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논단(地方論壇) 조난동포(遭難同胞)의 영(靈)을 조(吊)하면서(1929년 03월 06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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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三)
안가도 못살 경우(境遇)이니 가기는 가렴으나 어대간들 빈천(貧賤)이야 업스며 멸시(蔑視)야 업스랴? 그러나 왕년(往年)에 잇서서 중국관헌(中國官憲)의 재만동포(在滿同胞)에게 대(對)한 의식적압박(意識的壓迫)! 현재(現在) 일본재유동포(日本在有同胞)의 비참(悲慘)한 생활등(生活等)을 청문(聽聞)할때에 보내면서도 마음이 안노힌다 떠나는 이의 마음이나 보내는 이의 심정(心情)이 다 섭섭함이야 다름 업슬것이오 쓰림이야 마치 한가지일 것이다 보내는 이의 설음! 가는 이의 설음! 이것이 백의족(白衣族)의 맛보지 아니치 못할 운명(運命)이오 또한 공통(共通)의 규호(叫號)이다 그러나 안전(眼全)의 엄연(儼然)한 사실(事實)임에야 백번(百番)을 외치고 천번(千番)을 되풀이 한들 가실수야 잇스랴? 오즉 제군(諸君)의 분투(奮鬪)를 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