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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기행(水國紀行)(이(二)): “파선(破船)”의 남가일몽(南柯一夢) 완전(完全)한 여성치하(女性治下)(1935년 07월 31일) 2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이 찰나에 파선(破船)이로구나 하는 생각과 그 다음에 죽엇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같이 머리에 떠돌앗다. “배는 가라앉엇다!” 승객은 전부익사(溺死)!-하며 나도 나도 하면서 앞을 다투어 조난을 피하려고 야단들이엇다. 그러나 놀라지 마라, 이것은 배한모퉁이에 꼬부리고 잠저든 나의 짤단한 꿈이엇다.

내 삼십(三十) 평생에 꿈꾸고 그리워하든 제주도! 이곳은 삼다국(三多國)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석다(石多), 풍다(風多), 여다(女多)라 하야 이 속칭(俗稱)이 생겻음. 그리고 여자가 만흔 까닭에 여인국(女人國)이라고도 부를 수가 잇다. 이 섬에 여자들은 남자들을 지배하고 잇는 것이라 말하여도 과언이 아니리라. 해녀(海女)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작업장(作業場)에 나와서 부즈러니 일하는 것이니 굳센 힘이 들어잇는 그네들의 팔과 다리, 땀흘리며 일하는 그의 근로성은 이제주도 사람들의 생활을 보장해나간다고 한다. 한라산(漢拏山) 봉오리에 연기같은 농무(濃霧)가 어리엇으며 생점복 만흔 바다에 해녀들이 일한다. 싸움이 없는 도민(島民)들의 순량함이여! 밤에 대문을 닷지 아니하는 것이 이 섬의 미풍(美風)이니 도불습유(道不拾遺)에 야불폐문(夜不閉門)은 제주도를 가르친 말이 아니고 무엇이랴. 

(사진은 바다와 해녀)​

유형
사진
학문분야
역사 > 제주사일반
생산연도
1935-07-31
저자명
동아일보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21
첨부파일
612.수국기행(水國紀行)(이(二)) “파선(破船)”의 남가일몽(南柯一夢) 완전(完全)한 여성치하(女性治下)(1935년 07월 31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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