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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기행(水國紀行)(삼(三)): 이곳도 우리의 땅? 상하(常夏)의 남국정서(南國情緖)(1935년 08월 03일) 1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수국기행(水國紀行) (삼(三)):

이곳도 우리의 땅?상하(常夏)의 남국정서(南國情緖)

제주도행(濟州島行) 산지포(山池浦)에 상륙(上陸)하야 

이무영(李無影)

배가 다은 곳은 산지포(山池浦), 여기가 제주의 관문이란다.

새벽 세시의 포구에는 방축에 부드치는 잔물소리가 들릴뿐, 객을 부르는 여관안내자들의 말소리도 어딘지 은근한 맛이 잇고 제주도라면 곧 꿈나라인 것 처럼 생각해온 탄인지 가등의 히미함도 어쩐지 까닭이나 잇는 듯이 생각킨다

“제주도도 우리땅”이라는 인식을 수십(十)차 자신에게 되푸리 해온 나엇건마는 부두에 첫발을 내어 드디면서 부터 남의 땅을 밟는 것 같다. 내가 탄배를 마중나온 사람들은 도합 삼십(三十)명, 그만흔 사람 중에서도 나를 응시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뿐이건마는 모든 사람들이 먼나라의 진객을 진기한 듯이 바라보는 것 같다. 나를 응시하던 단 한사람에게 삼십(三十)분이나 시달리고 나니,

“아, 여기 또한 조선땅이로 구나” 하는 인식이 그제야 새로워진다.

“아, 그러타 여기도 조선이다”

물소리 좆아 은근한 여사(旅舍)에서 날을 밝히고나니 한라상봉(漢拏上峯)이 안개를 허치고 나를 굽어본다. 여관 이층에서 마조건너다 보이는 칙후소에 회색깃발이 힘없이 날리고 잇다. 회색기는 날이 흐리다는 예보라고 한다. 이른 아침이건마는 벌써 칙후소 밑을 흘러나리는 시냇가에서는 섬 시악씨들의 빨내방망이 소리가 호두닥거린다. 가까이 가보니 방망이도 넓이가 서울것의 배나된다.

아침을 먹고 위선 지국을 찾아 지국장 진원길(秦元吉)씨와 성내를 일주하엿다. 성내는 옛날 탐라국의 도읍지엇드니 만큼 모든 건물에 옛빛이 은은하고 아직도 제일도(第一都)니 제이도니하여 옛날 고부량(高夫良) 삼성의 도읍의 도읍지를 지금까지 전해온다.

​2에 계속​​

유형
사진
학문분야
역사 > 제주사일반
생산연도
1935-08-03
저자명
동아일보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22
첨부파일
613.수국기행(水國紀行)(삼(三)) 이곳도 우리의 땅 상하(常夏)의 남국정서(南國情緖)(1935년 08월 03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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