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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기행(水國紀行)(팔(八)): 생명선(生命線)인 망망대해(茫茫大海)서 일생(一生)을 침부(沈浮)하는 해녀(海女)(1935년 08월 08일) 1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수국기행(水國紀行) (팔(八)):

생명선(生命線)인 망망대해(茫茫大海)서  일생(一生)을 침부(沈浮)하는 해녀(海女)

제주도행(濟州島行) 조천(朝天)에서 이무영(李無影)

처녀십세(處女十歲)면 잠수연습(潛水練習)

나는 이미 지리적으로 본 제주도, 자연으로 본 제주도 민정으로 본 제주도를 소개하여 왓다. 그러나 여기에 자미잇는 이야기가 한가지 남앗으니 그것은 제주도민의 “여권(女權)”이다. 제주도민들의 여성의 지위는 서장(西藏)의 그것에 방불한데가 만흐니 실로 이 섬은, 동양에서도 진기한 존재일 것이다.

제주도의 여성에 대하여는 이미 그 진취적인 성격에 관하야 소개한바 잇거니와 제주도의 여성은 모름직이 태고시대의 “여권시대”의 풍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잇는 오직 하나뿐인 별유천지다.

석다(石多)라 하야 돌이 제주도 전면적의 삼(三)분의 일(一)이 되는 것도 진기하거니와 여다(女多)또한 이섬을 본다면 더 구할 수 없는 특징일 것이다.

제주도는 완전히 여자의 천하다. 인구비례로 보아서도 약 삼(三)활  가량이 만커니와 생산권(生産權)이 여성들에게 잇느니만큼 명의만은 남성이 호주가 되어 잇으나 여성들이 가게(家計)를 세우고 집안을 통제해 나갓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섬의 변두리를 위어싼 바다는 무진장의 보고(寶庫)다. 이보고를 정복하는 것도 거의가 다 여성들의 철완(鐵腕)이다.

이 섬에서는 처녀들이 열 살만 되면 “육지”에서 바누질과 음식 요리법을 배우듯이 잠수법(潛水法)을 배우러 바다로 나가는 것이다. 그리하야 십(十),칠팔(七八)세까지는 완전한 여성 즉 완전한 해녀(海女)가 되는 것이니 육지에서 “바누질을 배워야 시집을 가지”하는 말대신에 제주도에서는 “물일을 해야 시집을 가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풍속으로 하여 제주도의 여성들은 헤엄 못치는 여성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 만큼 생활이 유족하다. 그들의 근면(勤勉)함도 비길 지방이 없을 것이다. 눈 앞에 무진장의 보고(寶庫) “바다”가 잇고 그들이 근면하니 어찌 생활이 군색하다하랴.

​2에 계속​

유형
사진
학문분야
역사 > 제주사일반
생산연도
1935-08-08
저자명
동아일보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20
첨부파일
618.수국기행(水國紀行)(팔(八)) 생명선(生命線)인 망망대해(茫茫大海)서 일생(一生)을 침부(沈浮)하는 해녀(海女)(1935년 08월 08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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