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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종횡관(濟州島縱橫觀) 일(一): 특이(特異)한 사회기구(社會機構)(1937년 08월 27일) 2

분야별정보 > 역사 > 제주사일반



나는 제주(濟州)의 영산(靈山)인 동시(同時)에 반도(半島)의 명산(名山)인 한라산(漢拏山)에도 올랏고 이곳의 명소구적(名所舊跡)을 대강구경(大綱求景)도 하엿섯다. 제주성내(濟州城內)를 떠나 탐라개국전설(耽羅開國傳說)을 말하는 양고부 삼성혈(梁高夫 三姓穴)(모흥혈(毛興穴))을 보고 연장수백리(延長數百里)를 산(算)한다는 돌담사이로 뻗친길을 따러 올으는 줄도 몰르게 경작지대(耕作地帶)와 초생지대(草生地帶)를 거처 삼림지대(森林地帶)의 입구(入口)에 진좌(鎭坐)한 관음사(觀音寺)에 올라 객수(客愁)를 깊이는 월야(月夜)의 정적(靜寂)을 즐기든 기억(記憶)이나 폭은이 나린 아침이슬을 헷치고 고요히 풍기는 찔레꽃“ 향기(香氣)”를 마시며 울창(鬱蒼)한 삼림(森林)속으로 발을 옮겨 올를수록 높고 올르면서도 순(順)하며 순(順)하면서도 깊이가 한(限)없는 이 운산(雲山)에 올라 천지백록담(天池白鹿潭)에 반일(半日)을 앗기든 기억(記憶)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섬나라를 일주(一週)하면서 왕고(往古)의 기담(奇談)을 감추는 사혈(蛇穴), 옛자취를 남기는 원시비림(原始榧林) 일출(日出)을 자랑하는 성산봉(城山峯)에 오르든 기억(記憶)이나, 안계(眼界)의 저편 무한(無限)을 상징(象徵)하는 어스름 황혼(黃昏)의 지평선(地平線) 우에 방목(放牧)되어잇는 소와 말의 그림자만이 옷둑옷둑 서잇는 광막(廣漠)한 녹산장목장지대(鹿山場牧場地帶)를 것든 기억(記憶), 물귀(貴)한 이 천지(天地)에 산남절벽(山南絶壁)을 떨어지는 천제연(天帝淵), 천지연(天池淵)의 폭포(瀑布)를 물그럼이 넉을 일코 치여다보고 금강(金剛)의 유곡(幽谷)을 상징(象徵)하는 안덕천(安德川)에 쉬이든 기억(記憶), 그 어느것을 물론(勿論)하고 한갓 나의 필재(筆才)의 둔(鈍)함을 탄식(歎息)할 뿐이다. 나의 둔필(鈍筆)로서는 이러한 명소(名所)의 

“경치(景致)”를 마음껏 그릴수도 없거니와 나는 지금(只今) 이러한 것을 소개(紹介)하려고도 하지 안는다. 다만 한사람의 관광객(觀光客)으로서 이러한 명소구적(名所舊跡)을 보는 동안 간간(間間)히 보여지고 들려진 단편적사상(斷片的事象)에 우견(愚見)을 섞어보려는 것이다.​

유형
사진
학문분야
역사 > 제주사일반
생산연도
1937-08-27
저자명
동아일보
소장처
제주학연구센터
조회
17
첨부파일
666.제주도종횡관(濟州島縱橫觀) 일(一) 특이(特異)한 사회기구(社會機構)(1937년 08월 27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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