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인류(人類)가 원래(元來)가젓섯고 또 장래(將來)에 반드시 가지리라는 저러한 순진(純眞)한 노동생활(勞動生活)을 우리는 불완전(不完全)하나마 그들의 현실(現實)에서 발견(發見)할 수 잇는 것이다. 다만 그들의 저러한 노동생활(勞動生活)에 시민적왜곡(市民的歪曲)과 사위(邪僞)가 석기지 안은 채로 그들의 생활(生活)이 문화적(文化的)으로향상(向上)될 수 잇다면 하는 기원(祈願)을 마지 안는다. 지금(只今)의 그것은 비록순진(純眞)하나마 너무나 원시적(原始的)이고 너무나 비문화적(非文化的)인 까닭이다 그들의

“노동(勞動)”은 너무나 과(過)하고 그들의 영양(榮養)은 너무나 조박(粗朴)하며 그들의 생활(生活)은 너무나 비문화적(非文化的)이다. 그들의 노동(勞動)이 문화생활(文化生活)을 영위(營爲)하는 인류(人類)로서의 생활상 필요(生活上 必要)한 노동(勞動)의 형태(形態)로서 향상(向上)된다면 그 얼마나 다행(多幸)이랴!

나는 지금(只今) 부녀자(婦女子)의 노동(勞動)에 대(對)하야서만 말하엿으나 그것은 결(決)코 부녀자(婦女子)의 노동(勞動)에 한(限)한그것이 아니다

남자(男子)들 역시(亦是) 동일(同一)한 노동생활(勞動生活)을 영위(營爲)하고 잇다. 혹(或)은 제주(濟州)에는 여자(女子)만이 노동(勞動)하고 남자(男子)는 한거음수(閑居飮水)하는 듯이 말하는 사람이 잇다. 그러나 그것은 왜곡(歪曲)된 상식적 과장(常識的 誇張)이다. 여기의 남자(男子)도 여자(女子)못지 안케 그리고 우리사회(社會)의 남자(男子)에게 못지 안케 노동(勞動)한다. 다만 우리사회(社會)의 노동생활(勞動生活)과 제주(濟州)의 그것이 가지고 잇는 차이(差異)가 

“부녀자(婦女者)에 잇서 가장 현저(顯著)하게 표현(表現)되는 까닭으로 그것을 통(通)하야 전체적(全體的)으로 그들의 노동생활(勞動生活)의 성질(性質)을 인식(認識)하려고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노동생활(勞動生活)의 반면(反面)에 이 사회(社會)에는 도적(盜賊)과 거지가 없다는 경이적 사실(驚異的 事實)이잇다. 경제적 후진성(經濟的 後進性)과 빈부현격(貧富懸隔)의 근소(僅少)는 필연(必然)이리라 마는, 이십세기(二十世紀)의 시민사회(市民社會)의일우(一隅)에 이러한 도적(盜賊)과 걸인(乞人)이 없다는 사실(事實)은 참으로 경이적 사실(驚異的事實)이다. “일하면 살지, 일하지 안코서는 살수가 없다”! 이것은 그들의 마음깊이 흐르는 오죽 한 개(個)의정신적철칙(精神的鐵則)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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