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종횡관(濟州島縱橫觀) 십(十): 대륙성(大陸性)과 소박성(素朴性) 하(下)(1937년 09월 07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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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邪意)”없는 외래자(外來者)의 말을 매우 맛당치 못하게 역이는태도(態度)로써 마치 그 태도(太刀)가 “무슨 잔소리가 이리 심(甚)하냐”하는 듯 하다. 이러한 태도(態度)가 잠간(暫間)동안 우리 일행(一行)을 불쾌(不快)케 한 것만도 사실(事實)이다. 어찌 그뿐이랴. 그 집에 고용(雇傭)되어 잇는 젊은여인(女人) 한람이 의기(意氣)등등 하게마루에 올나서며 “적은여성(女性)이 당돌(唐突)하게 여러분 앞에서 한마디합니다”하고 일장연설(一場演說)을 시작(始作)한다.
우리는 어이없어 잠시(暫時)동안 그 말을 들엇으니 요(要)컨대 제주(濟州)에는 육지(陸地)와 달러 나무가 없어 온돌(溫突)에 말똥을 때는 관계(關係)니 여행(旅行)온자(者)들이 그만것쯤은 참어야 할 것이 아니냐하는 의미(意味)의 말이다.
일행(一行)은 우슴으로써 혹(或)은 사의(邪意)없는 야유(揶揄)로서 그 여성(女性)으로 하여금 연단(演壇)을 나리게 하엿든 것이다. (어둠속에서 일장연설(一場演說)을 한덕분(德分)으로 그는 오(五),육일(六日)동안 일행(一行)이 체재(滯在)하는 동안 부끄러워서 일행(一行)에접근(接近)치도 못하고 말엇다) 이제야 나는 이러한 그들의 태도(態度)가
“우월(優越)”감(感)가지는 외래자(外來者)에 대(對)한 일종(一種)의 예방선(豫防線)이엇든 것은 알 수 잇고 따러서 그것은 결(決)코 순간적(瞬間的)으로 우서버릴 성질(性質)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엇다.
다음날 우리 삼인(三人)은 마침 열리는 시장(市場)에 나아갓다. 우리는 이상(異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면 아모 것이나 물어보고 싶엇다.
그러나 그들 농촌부녀(農村婦女)들은 우리의 묻는 말에 대답(對答)하려고도 안햇다. 나종에야 알엇지만 제주(濟州)에서 보통(普通)쓰고 잇다는 수병(水甁)을 가르치며 그 용도(用途)와 가격(價格)을 물엇드니 그는 대답(對答)은 물론(勿論) 본체도 안는다. 마치 사지도 안흘것들이 무슨 “히야까시”냐 하는 태도(態度)엇다. 알려고 하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냉담(冷淡)하엿고 저윽이 반감(反感)비슷한 감정(感情)을 도발(挑發)한것도 사실(事實)이다.
→3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