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신문기사」승마 취미와 제주마(상) (乘馬趣味と濟州馬(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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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기수 입야 각일(立野角一)
스포츠, 사교로서의 승마, 지상과 떨어져 말위에서 내려다보는 우월관의 프라이드는 다른 타는 것에서는 맛볼 수 없는 오직 마상인만이 갖는 특권적 쾌미이다. 또 춘추호청의 바람을 안고 동지 3기 5기 나아가 10기 함께 늘어서 말발굽소리 가볍게 교외로 멀리타고가 보는 것은 심신이 함께 상쾌함의 극치. 하루의 행락으로 이 정도의 남성적인 것은 없다.
◇체육상에서 말하면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전신 균일운동이어서 참으로 바람직하다. 마술(馬術)의 핵심이 또 균형운동이며 이 균형을 놓치면 안 된다. 담력연마라는 점에서 말하면 특히 소년 승마는 매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일본인은 말은 발로 찬다. 이빨로 문다. 타면 떨어진다. 상처 입는다 등의 공포적인 선입관에 사로잡혀 가련한 말을 위험시하고 또 그렇게 취급을 하는 통폐를 가지고 있다. 산마지인 제주 승마회에는 남녀 소학생도가 20명 가까이 있지만 대담한 아이일수록 숙달이 빠르다. 소심하고 겁쟁이인 아이는 말 위에서 아래를 보는 것만으로 흠칫거려서 스스로 균형을 잡지 못하지만 순간 익숙해진다. 이 담력연습이 성인에게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원(宇垣) 총독의 '인창마화(人唱馬和)'의 말을 빌린다면 고래의 영웅호걸은 모두 말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구주를 석권한 채 5척이 안 되는 단신 나폴레옹은 산마지에서 입신출세하여 마상에서 호령했다. 구아(歐亞)를 벌벌 떨게 했던 징기스칸 또한 몽고에서 말로 일어섰다. 아무튼 남자가 대사를 이루기 위해서는 말과 친해져 담력 연마와 따뜻한 인정미 양성을 도파하고 있다.
◇그러나 승마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상당한 경비를 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부르주아계급의 독점처럼 생각되어 대중대상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경향이 많다. 실제 내지에서도 어느 승마클럽를 가도 1개월 2십 원 이하의 회비를 내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이래서는 소년 승마나 학생 승마의 장려는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