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열린 세상 향한 긍정의 언어(제주발전포럼 제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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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철(張漢喆 1744∼?)의「표해록(漂海錄)」은 제주 사람 장한철이 조선 영조때인 1771년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일행 29명과 함께 제주를 떠나 뭍으로 향하다가 풍랑을 만나 일본 유구 열도, 전남 청산도 등을 12일간 떠돌다 귀환한 경험을 기록해 놓은 자료다.
제주를 배경으로 벌어진 갖가지 표류 사건은 바다가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임을 보여준다. 바닷길을 통해 섬과 섬이 만났고 양국의 문화가 교류했다. ` 물에 떠서 흘러감’, ` 정처없이 돌아다님’이란 뜻을 지닌 표류는 기약없이 떠도는 부정적 어휘가 아니라 새로운 바깥 세상을 만나기 위한 긍정의 언어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