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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권 민가의 聖域에 관한 연구

분야별정보 > 역사 > 문화



우리나라 제주도에는 바다를 통해 전달된 수평적 신화가 널리 분포하고, 가족 내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고, 민가 역시 한반도 민가와 건물배치, 난방·취사 분리, 거주유형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 민가형성에 북방문화 외에 다른 문화의 전래도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반도의 남해안과 제주도 이남에 펼쳐진 동중국해(혹은 동지나해)에 접한 민가를 비교하였다. 쿠로시오가 흐르고 계절풍이 부는 동중국해 지역에는 대륙의 북방문화뿐만 아니라 단속적이지만 바다를 통한 남방문화가 복합화되어 이곳 주문화권만의 특색을 이루었다. 가신들이 좌정하는 성역을 통해 동중국해 민가에 나타나는 남방문화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첫째, 동중국해 지역에는 해양과 관련된 수평적 신화가 주류를 이루고, 척박한 자연화경으로 반농반어·반농반채 등 이중적 생계수단을 지닌다. 가족구성은 전체적으로 모계·쌍계사회의 특성이 강한 연령계제제의 남방계 특성이 잔존하면서도, 외부적으로 대륙북방계에 원류를 두고 있는 가부장권의 특성이 상류계층과 도시에 나타나는 이중체계를 유지한다. 그래서 주택구조는 종적위계·남녀구별의 수직적 공간구성 대신에 세대별·기능별에 따른 수평적 공간구성을 이룬다. 둘째, 동중국해 지역은 정령신앙·조상숭배를 기반으로 한 토속신앙으로 가신들은 여성·농경·불과 관련성이 깊다. 부엌에서는 화신(조왕), 곡창에서는 곡령신, 측간에서는 측신을 섬겼는데, 이들은 대부분 여신이고 사제도 주부들이 담당하였다. 이후 한·중·일 본토에서 불교·유교가 들어오면서 기존 여성중심의 무속의례에 남성중심의 불교·유교의례가 공존하는 이중적 성역을 이룬다. 셋째, 동중국해 지역에서 조왕, 조령신, 측신들을 모시는 곳을 통해 별동형 부엌, 곡창, 돼지뒷간 등이 별동으로 존재했다가 점차 주택내로 흡수되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건축기술의 발달과 생활양식 변화에 연유하였다. 또 곡창·돼지뒷간의 고상식은 중국남부 경로와 별동형 부엌과 화신의 성격은 남양 경로와 관련이 있는 등 해양문화의 혼합성이 나타난다. 그러나 별동형 부엌·곡창·돼지뒷간에 석재의 사용은 동중국해권 주문화권만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역사 > 문화
생산연도
2010
저자명
윤일이
소장처
KCI
조회
26
첨부파일
동중국해권 민가의 聖域에 관한 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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