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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공간, 제주에 대한 제 인식

분야별정보 > 역사 > 문화



본고는 조선시대 절대 고독의 공간이었던 제주도에 대해, 유배인ㆍ관리ㆍ제주문인의 범주로 나누어 감정의 층위를 살펴보았다. 먼저 유배인들에게 제주도는 불안과 상실감을 주는 공간이었다. 유배 자체가 형벌이었기에 늘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불안감과 사면에 대한 일말의 희망으로 버텨갔다. 게다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모두 소멸되는 공간이기에, 그 고독감은 상실감으로 이어졌다. 관리들에게 제주도는 조선에서 홀로 유교문명을 모르는 곳이었다. 또한 자신이 지내왔던 익숙한 공간과의 결별을 통해 고독감을 주는 곳이었다. 하지만 관리들은 공적인 힘이 있었기에 이를 통해 적극적으로 제주도를 변화시키고, 점진적으로 제주를 유교화시키려고 노력하였다. 제주 문인들에게 제주도는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었고, 떠났어도 다시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애증의 공간이었다. 매계 이한우의 경우 대과에 낙방하고 돌아와서 영주십경시 등을 지었는데, 이는 자신의 외로움과 상실감을 제주자연을 통해 표현하면서 승화시킨 것이었다. 부해 안병택의 경우 출륙금지령이 풀려 본토로 공부를 하러 갔지만, 끊임없이 제주를 그리워하고 또 왕래하였다. 수은 김희돈의 경우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한계로 인해 다시 제주도에 은거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자신이 선택한 은거가 아니라는 점에서 또 다른 양상의 고독이라고 할 수 있다. 유배인과 관리들에게 모두 제주도는 처음 경험하는 공간이었기에 이 자체만으로도 고독한 곳이었다. 또한 제주문화가 본토와는 많이 달랐기에 차별적 시각을 가지고 제주도의 문물을 대하였다. 이는 기본적으로 감정적․상황적 단절이지만, 결국 자신이 익숙했던 공간을 그리워하는 또 다른 고독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제주 문인인 경우 자신들의 가지고 있던 자연과 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제주도는 자신들을 얽매는 공간이었기에 그 틀을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였다. 이는 공간적인 단절에서 오는 고독감이었다. 이런 경향은 조선말 제제가 풀려 제주도 문인들이 본토를 오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고독감이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역사 > 문화
생산연도
2013
저자명
김새미오
소장처
KCI
조회
30
첨부파일
고독한 공간, 제주에 대한 제 인식.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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