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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장전>에 나타난 제주지역 특수성 연구

분야별정보 > 역사 > 문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배비장전>은 판소리계 소설로서 조선후기의 시대상을 제주라는 서사 공간 속에서 그려내고 있다. 당대 양반사회의 허위의식과 위선을 제주 관아의 관인들에 대한 일탈행위로 나타냈고, 여기에 제주도민들에 의한 집단적 풍자로서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양반 권위에 대한 집단적 풍자와 하층민의 냉소는 제주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것은 당대 사회의 보편적인 신분질서에 의한 가치규범과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배비장전>의 주요 무대인 제주가 작품 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그 지역적 특수성을 통해 고찰해 보았다. 설화에서 판소리로, 판소리에서 고소설로 이어지는 유대를 통해 <배비장전>이 제주지역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유일한 고소설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풍토와 풍속 등의 실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몇 가지 <배비장전>에 대한 기존 연구의 전환점이 마련되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거론된 <배비장전>의 근원설화들은 그 영향관계가 모호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발치설화와 미궤설화, 그리고 실사를 구분하여 원문을 중심으로 시대별로 정리해서 그 영향관계가 분명해졌다. 둘째, 제주도는 육지의 지방과는 다른 특수성을 지닌다. 조선의 유배지와 변방으로서 제주의 역사적 배경과 지리적 환경, 토박이 인물들의 역할과 생활상, 관광지로서 제주의 특징이 소설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제주목사의 부임행차 동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텍스트와 관련된 제주의 지명이 실제 지명들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셋째, 판소리의 형성기에 이미 구비 전승되던 <배비장타령>이 19세기 전성기를 지나면서 판소리 무대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요인이 제주지역의 특수성과 관련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해 보았다. 판소리는 장시의 형성과 관련이 깊다. 제주의 관아 주변에는 일찍부터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그만큼 판소리가 형성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아직까지 제주에는 판소리가 뿌리내리지 못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제주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한 작가에 의해서 형성되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넷째, 제주라는 지리적 특수 공간이 장르의 교섭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문학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고찰해 보았다. 『남사일록』에 소개된 음녀 서사를 애랑 서사와 비교하여 서사적 구조를 심층적으로 파악하였다. 또한, 제주기녀의 다양한 면모를 살피는 과정에서 제주기녀 형과 애랑 캐릭터의 욕망구조를 비교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애랑은 제주기녀들의 다양한 면모가 결합되어 탄생한 캐릭터로서 생계유지나 부귀영화를 꿈꾸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선의 신분사회를 비판하려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투영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역사 > 문화
생산연도
2015
저자명
고동실
소장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도서관
조회
31
첨부파일
배비장전에 나타난 제주지역 특수성 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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