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제주학 아카이브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수집한 소장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주 4・3을 기억하는 방법–제주 4・3평화기념관을 중심으로

분야별정보 > 역사 > 4.3



4・3을 지칭하는 이름은 다양했다. 그리고 다양한 이름은 각자의 방식으로 4・3을 기억한다. 4・3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대표적인 장소인 제주4・3평화기념관은 4・3을 어떠한 방식으로 기억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제주4・3평화기념관은 스토리텔링의 형태를 취하며 4・3을 기억하였다. 그러나 과거에 ‘폭동’으로 4・3을 기억하는 방식이 지배적 담론으로 자리 잡은 후였고,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서 국가가 4・3을 기억하는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것을 확인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화해와 상생’을 강조하는 담론이었다. 4・3을 화해와 상생으로 기억하고자 하는 방식은 화해의 주체와 화해의 과정에 대한 고려가 없는 단계적 도약을 상정하고 있다. 이것은 4・3을 기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이며, 나아가 4・3의 기억을 현재가 아닌 과거에 묶어두는 결과를 야기한다. 4・3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분단체제 속에서 드러나는 분단서사의 전형적인 양상이다. 분단체제의 강력한 자장 속 피해자들은 진실을 규명하고 완전한 신원을 이루는 것을 쉽게 체념할 수 있다. 그러나 4・3이 기념관이 말하는 것처럼 화해와 상생, 그리고 평화로 나아가는 길로 기억되기 위해서는 4・3에 대한 ‘고발’과 ‘동정’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의 4・3은 어떤 하나의 이름으로 고정되지 않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많은 사람이 4・3을 다양하게 기억하는 방식, 다양한 이름과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할 때, 4・3의 진정한 청산과 치유, 나아가 분단체제라는 문제적 구조의 해체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역사 > 4.3
생산연도
2018
저자명
남경우
소장처
KCI
조회
75
첨부파일
제주 4・3을 기억하는 방법–제주 4・3평화기념관을 중심으로.pdf

이 자료의 저작권은 원저자에게 있습니다. 자료 사용 시 원저작권자의 승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