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만호선조가 고향에 살다 서울로 가는 도중에 선배들이 활 연습하는 것을 본 만호 조상은 활을 좀 빌려 달라고 하니,

선배 한사람이 자기 활을 주니, 나는 그 활은 필요가 없고, 거기에 세워진 끈 방외 활이나 주면 쏘아 보겠다고 하니,

그러라 할 때 신발을 만만히 하고 수십 명 선배들이 만호 조상의 등에다 지우니, 만호조상은 활을 바로하면서 이기여차 하더니 활은 산산조각이 되고, 만호 조상은 그대로 도망가다가 남의 집에 달려들고 집을 빌려달라고 하여놓고 소와 구시를 이문에 메여달라고 하고서,

만호 조상은 아랠 풀고서 방안에 가만히 누워 있으니 선배들이 그 집을 찾아가서 왜 한사람이 여기 왔느냐고 할 때에 만호 조상은 그 말을 듣고, 여기 왔다 하라고 하면서 나가더니만,

만호조상의 말씀이 손님이 당하신지 무슨 소와 구시는 매여 있소 하면서, 한손에 소를 들고 한손에 구시를 들으니 선배들은 그것을 보고 그대로 도망치니

만호조상이 서울을 올라가고 있는 차에, 서울 궁내에서는 산상에 사는 열려마를 잡아드리는 자는 천금상 만호를 봉하여준다는 방을 내고,

서울 사는 한분이 있다가 말하기를 산상에 사는 열려마를 잡아드릴 자는 제주에 사는 부씨라고 한 사람이 여기에 와 있습니다고 말하니,

그 사람을 데려오라고 하여가니, 자기가 산상에 있는 열려마를 잡아들릴 수 있느냐고 하더니 할 수 없이 하여 보겠습니다고 말하여놓고,

안내인 한사람 내여 놓으며 씰베 백발만 구하야 달라고 하여서 안내인하고 그 현장에 가서 문의하니 그 사람이 말하기를 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