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본 논문은 제주 초기 교회 형성과정을 제주 교회역사 안에서 나타난 인물 이도종의 생애와 목회활동을 중심으로 다루면서 제주 지역민의 입장에서 논의될 수 있는 제주 교회에 대해 고찰하였다. 제주 초기 교회가 형성 되었던 제주 지역의 배경을 볼 때 본토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한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그로부터 형성된 문화와 전통신앙, 공동체성과 배타성은 제주도가 선교를 진행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인식되게끔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성에도 불구하고 제주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관심과 시도가 있어왔으며 그 결과 1907년 조선예수교장로회 독노회가 설립됨과 동시에 제주 선교사 파송을 결의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결정에 따라 1908년 제주도에 도착한 이기풍은 그가 도내하기 이전에 이미 육지부에서 개신교를 접하고 기독교에 귀의하였던 김재원, 조봉호 등과 협력하여 전도활동을 시작하였고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제주 교회는 점차 성장하여 나간다. 이처럼 제주 초기 교회의 형성과정을 언급하면서 특히나 제주 교회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 이도종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제주 출신 1호 목사로 일컬어지는 이도종의 상징성뿐만 아니라 그의 생애와 목회활동에서 나타나는 여러 특징들은 제주 초기 교회 형성사를 이도종이라는 개인의 역사를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맞물려 있다. 본 논문이 이도종의 목회활동을 중심으로 제주 초기교회의 형성과정을 다루면서 나타내고자 하는 바는 다음의 두 가지 강조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제주민 목회자 이도종의 삶과 목회활동의 의미이다. 제주민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갔으며, 목사가 된 후 제주노회창립과 성경학교 건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던 이도종의 사역은 그 당시 제주와 제주교회의 가장 시급했던 문제가 무엇이었으며, 결국 이러한 문제들을 제주 신앙인들의 힘으로 해결해 나갔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윽고 발생한 4？3사건으로 인해 희생당한 그의 삶은 당시의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굳건히 지켜나갔던 제주 교회 교인들의 삶의 자세를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기에 이도종의 제주민 목회자로서의 삶과 사역은 제주 초기교회 형성과정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다음으로 이도종의 삶과 목회활동이 제주 교회와 교인들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이도종이 생각하기에 제주 교회의 신자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입은 ‘천국민’이었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야 할 의무를 지닌 자들이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이 땅에서 좋은 교회를 건설해야 할 제주 교회와 교인들이 가진 문제점이 있다고 한다면 서로를 향한 잘못된 인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