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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溪 李漢雨의 ‘낯선 공간’으로서 瀛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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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민속학 제39호

이 연구는 조선후기 제주 사람인 梅溪 李漢雨(1823~1881)가 제주를 ‘낯선 공간’으로 인식하고 접근했기 때문에 ‘瀛洲’라는 인문학적 공간으로 재창조해낼 수 있었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이 실마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오늘날 제주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단서를 찾고자 하였다. 梅溪는 당시에 제주도에 유배 되었거나 부임한 외지 사람들의 視線에 공감하면서 고향 제주를 보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인 제주를 낯선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었다. 그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로는 대부분의 입도조가 그렇듯이 그의 집안이 제주에 들어오게 된 과정의 ‘모호함’을 들 수 있다. 그런데 梅溪는 여덟 차례 바다를 건너면서 공간으로는 千里 밖의 출발점으로, 시간으로는 190년을 거슬러 올라갔지만, 이 時間과 空間의 실현이 遲延되는 것을 체험한다. 왜냐하면 그곳은 외지 사람들에게는 돌아가야 할 익숙한 공간이지만, 자신에게는 낯선 공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고향 제주는 떠나온 곳이 아니라 돌아가야 할 곳으로 재구성되었다. 고향에 돌아온 梅溪는 儒家的 修養의 공간인 自然을 찾는다. 그런데 梅溪의 경우에는 이 공간이 실존적 불안과 난파의 경험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런 관점에서 고향 제주의 자연이 이전까지와는 다른 공간으로 재창조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詩에 나타난 제주는 시간과 공간, 움직임과 정지, 분리와 결합과 같은 개념들의 대립쌍이 중층적으로 대비되는 인문학적 공간으로 묘사된다. 오늘날 우리는 제주를 自然景觀的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각종 국책 사업의 찬반양론은 늘 ‘自然’을 화두로 삼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 제주는 ‘脫경계 인문학’을 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더 크다. 이 점에서 梅溪의 ‘낯선 공간’으로서 瀛洲에 관한 접근은 ‘자신의 중심성을 보면서도 他者의 중심성을 수용하는’ 시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역사 > 기타
생산연도
2012
저자명
김치완
소장처
KCI
조회
14
첨부파일
梅溪 李漢雨의 ‘낯선 공간’으로서 瀛洲.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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