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제주도는 말을 키우기 적합한 자연환경과 元 복속기에 설치되었던 탐라목장과 목축문화의 유입으로 사회 변화의 다양성을 보여 왔다. 특히 고려-조선시대는 진상마의 가치가 높아 중앙 정부로부터 그 진가를 인정받는 등 제주의 말 사육은 중요한생업 중 하나였다.1)

고려가 원에 복속된 이후, 원의 탐라목장 설치와 대규모 운영은 제주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되었다. 이는 탐라총관부를 돌려받을 때까지 100여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제주 사회는 풍습이나 복식 및 음식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주었다.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선학들의 연구는 상당량 축적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元이 제주를 직할령으로 삼아 목장을 경영함으로 인한 제주 사회의 변화에 주목한 연구와,2) 몽골과 탐라가 습속이나 언어 면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밝힘으로써 두 지역을 비교하는 연구3) 등은 몽골문화의 변용과 적용이라는 측면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원의 탐라 목장 설치에 관한 연구도 상당히 축적되어 있고, 제주 목마장의 역사와 馬政史에 관련한 연구도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4)

제주에 원의 국립목마장이 설립된 이후에 유목민족인 몽골족이 이주하면서 제주의 목축문화는 큰 변화를 갖게 되었고, 실정에 맞게 적용되었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더욱이 이주민의 문화가 제주문화와 혼용되면서 새로운 유형의 문화가 만들어졌을 것이고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13세기 이후 제주사회의 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원의

탐라목마장 설치와 그에 따라 유입된 원의 목축기술이 제주의 목축문화가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 살펴보고, 탐라목마장이 설치와 운영 과정에서 확인되는 문화적 변용에 대해 언어, 민속을 중심으로 고려와 원 문화의 친연성을 확인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