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년 제주도 간본 『논어(論語)』의 서지학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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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 소개하는 논어는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보관된 오채현 소장 자료 중 하나이다. 본서는 1411년 제주도안무사 김정준(金廷儁, ?‒?)이 제주도민들을 교화하기 위해 간행하여 향학에 반포한 것이며 그 저본은 당시 생원이었던 고득종(高得宗, 1388‒1452)이 소장한 ‘집석(輯釋) 선본(善本)’이다.
이는 예사의(倪士毅, 1303‒1348)가 편찬한 사서집석(四書輯釋) 가운데 논어집석(論語輯釋) 20권을 의미한다. 예사의의 사서집석은 현재 원나라 지정(至正) 연간에 건양(建陽)의 일신당(日新堂)에서 간행된 원간본과 명나라에서 간행한 판본(1406년 博雅堂刊本, 1440년 詹氏進德堂本) 등이 전해지는데, 본서는 초기에 간행된 원간본 계통을 저본으로 삼았음을 연구를 통해 밝힐 수 있었다.
또한 본서에는 간행에 동원된 각승(刻僧) 16인, 교정(校正)에 성균유학(成均幼學)과 성균생원(成均生員) 3인, 감독관 1인이 기록되어 당시 간행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1411년 제주도 간본 논어는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현전본 논어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판본으로 확인되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