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해녀노래 연구의 목적은 세 가지 점에서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1. 제주 해녀의 노래는 노동현장과 삶, 제주여성, 제주민에 대한 정체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노래를 통해서 섬사람들의 삶의 존재방식에 대한 고찰이 가능하다. 2. 해녀노래는 원시어업노동요로서 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고난과 극복의 인간적 삶을 표현하는 문학적 양식(樣式)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노젓는 소리’를 통해서 노동현장과 제주여성의 삶과 그리고 이 노래를 부르는 해녀들의 정서를 찾을 수 있다. 3. 해양문명사적 관점에서 해녀노래는 노동 기능요(機能謠)로서 노동과 관련되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는데 노동기원과 음악 문학적 특성을 살필 수 있다. 4. 해녀노래 곧 물질작업을 위해 배를 타고 가면서 불렀던 ‘노젓는 소리’는 현재도 전승되고 있고 육지부에도 전파되어 전국적으로 간간이 불려진다. 이러한 전통의 원시적 어업 노동요가 전승되고 있는 지역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볼 수 있다. 물질작업에 임하는 여성들 노래 각편을 중심으로 사설을 분석하여 기능성과 정서가 표출된 단락을 구분하여 살피면서 노래 각편의 민속적인 상황을 통해 전통　속에 내재된 제주 여성들의 삶을 조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