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제주어, 교실을 넘어 생활 속으로
-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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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교실을 넘어 생활 속으로
제주학연구센터 지난 7일 메종 글래드서 토론회 개최
교육 현장, 성과와 한계 개선 논의…전문 강사 육성 시급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완병)는 지난 7일 메종 글래드 제주 아메티스트홀에서 ‘2025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 교육발전특구 지원사업-1차년도 추진 실적 공유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어 소멸 위기 선언(2010년, 유네스코 지정) 이후 15년간 추진된 제주어 교육과 보전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완병)는 지난 7일 메종 글래드 제주 아메티스트홀에서 ‘2025 제주학연구센터 제주어 교육발전특구 지원사업-1차년도 추진 실적 공유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교육청, 도내 초·중등학교, 대학, 관련 단체 전문가들이 참석해 현장 경험과 학술적 분석을 공유했다.
도교육청은 제주어 조례를 토대로 모든 학교에 맞춤형 교육비를 지원하고 시범학교 운영과 동아리·표어 공모전 등 다양한 활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애니메이션 제작과 동화책 발간 등 소재 확장 노력도 소개됐다. 하지만 담당 인력 부족과 예산 한계, 학교별 운영방식 차이가 제주어 교육의 지속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언급됐다.

각 섹션별 발표를 마친 후 주요 패널들이 함께 토론을 이어갔다.
현장 교사들은 학생들이 제주어를 통해 지역 정체성과 자긍심을 키워가는 긍정적 변화를 목격했다. 하지만 현행 교재와 교육과정이 문법·언어학 중심으로 설계돼 초등학생들의 접근성이 낮은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또 가정과 학교, 지역이 연계된 동반 학습이 미흡해 제주어 생활화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제주어 교육과정의 체계적 설계, 등급별 시간 배분, 단계별 교육의 타당성 등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제주어 교육 대상을 외부 학습자와 지역 계승어 교육으로 구분해 맞춤형 접근 방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논의자들은 풍부한 교육자료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제로 가르칠 인력의 절대적 부족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했다.
제주대학교 등이 전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강사 양성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아울러 교재와 문학·플랫폼 접근성을 높이고, 생활 공간 내 제주어 노출을 늘려 실생활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 문화예술과 연계한 제도적 지원 확대가 함께 제안됐다. 우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