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제주학연구센터, ‘사라져가는 제주노동요 1’ 보고서 발간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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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한림·한경 일대 38명 구술 조사
5개년 사업으로 전 지역 기록 나서
2026. 2. 11. 제주도민일보(우종희 기자)
[제주도민일보 우종희 기자]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가 ‘사라져가는 제주노동요 기록 사업’의 첫 성과물로 ‘사라져가는 제주노동요 1-애월읍·한림읍·한경면’ 보고서를 발간했다.
제주노동요는 오랜 세월 제주 사람들의 일상과 공동체를 잇는 생활문화의 한 형태다. 밭을 갈고, 그물을 올리고, 베를 짜며 부르던 노동요는 공동체의 리듬을 맞추는 동시에 감정과 의지를 나누는 소통의 언어였다. 하지만 사회‧경제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현장에서 노동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이번 조사는 제주시 서부 지역인 애월읍 애월리·유수암리, 한림읍 귀덕리·금악리, 한경면 저지리·조수1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단은 제보자 38명을 만나 밧ᄇᆞᆯ리는소리, 사데소리, 마당질소리, 해녀노젓는소리, 아기흥그는소리 등 총 280곡의 민요를 채록했다. 여기에는 노동요뿐 아니라 의식요, 유희요, 전승동요도 포함됐다.
조사에는 송정희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원을 비롯해 양인정 문화예술원 더놂 대표, 임현정 몽캐는책고팡 대표가 공동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송정희 책임연구원은 “제주노동요는 육지부 민요와는 다른 음계와 선율, 언어 억양을 지닌 독자적인 문화유산”이라며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수백 년 이어져 온 노동의 기억이 세대교체와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노동요 기록 사업은 5년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2026년에는 제주시 동부 지역(조천읍·구좌읍·우도면)을 중심으로 마을 여섯 곳을 조사하며 2027년 서귀포시 동부 지역, 2028년 서귀포시 서부 지역, 2029년에는 옛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는 제보자와 도내 공공도서관 등 기관에 배부되며 제주학연구센터 누리집에서 PDF 파일로도 열람할 수 있다. 일부 채록 음원은 온라인 아카이브로 공개되어 있으며 향후 전체 음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