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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행사 개최

  • 2025-07-10
  • 조회 7
원문기사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19424

제주도, 18일 오후 4시 봉헌식....저녁 7시 평화음악회

2025. 7. 9. 제주일보(좌동철 기자)

 

징역 15년형을 받고 1949년 2월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문숙현씨(당시 25세)가 제주시 삼도리에 있는 어머니에게 보낸 엽서.

징역 15년형을 받고 1949년 2월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문숙현씨(당시 25세)가 제주시 삼도리에 있는 어머니에게 보낸 엽서.
침묵과 금기의 역사였던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8일 오후 4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봉헌식을 연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경과 보고문 낭독에 이어 유네스코 등재 인증서를 4·3영령에 봉헌한다.

이날 오후 7시에는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세계가 기억하는 제주4·3, 기억으로 잇는 평화의 울림’을 주제로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에는 송소희, 소향, 윤도현 등 인기 가수가 출연한다.

제주 출신으로 지난해 뉴욕 국제음악콩쿠르 1위에 오른 강지예 바이올리니스트가 4·3의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의미 있는 연주도 선보인다.

제주도립합창단과 4·3평화합창단, 어린이합창단, 하도해녀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세대를 아우르는 화음으로 제주4·3의 의미를 되새기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음악회 행사장에는 제주4·3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과정을 보여주는 주요 등재 기록물을 보여주는 특별전시가 마련된다.

전시 공간에는 국제학교 초등학생들이 4·3을 배우고 나서 느낀 생각을 담은 이야기와 그림 작품도 전시된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총 1200석의 좌석은 온라인 사전예약자의 추첨으로 배정한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4·3은 더는 침묵의 역사가 아니라 인류가 함께 성찰하고 공감해야 할 세계의 역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행사에서 유네스코 등재의 역사적 의미를 대내외에 알리고, 4·3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기 위한 상징적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제주4·3 아카이브 기록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7년 기획단 구성과 4·3기록관 운영 조례 제정, 2028년 설계 공모와 착공에 들어가서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300억원 규모로 100% 국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도는 내년에 기본계획 용역비 2억원을 반영해 줄 것을 행정안정부에 요청했다.

4·3기록관 입지는 제주4·3평화공원 맞은편 2만9990㎡이 부지를 계획하고 있는데, 도민과 관광객들의 접근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관덕정 인근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4·3기록관에는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 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증언과 피해보고서 1만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 42건, 정부 공식조사 보고서 3건 등 1만 4673건의 기록물을 보존·전시하고, 교육·연구활동이 가능한 복합형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4·3기록물은 지난 4월 11일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