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눈부신 은빛 물결, 서귀포수협 창립 100주년 ‘은갈치 축제’ 개막
-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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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교실, 경매 체험, 시식, 소라 낚시 등 볼거리·먹거리 다채
오는 14일까지 서귀포항 동부두 일대, 은갈치 최대 35% 할인도
2025. 9. 12. 제주의소리(김찬우 기자)
제6회 서귀포은갈치축제에서 소라 낚시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제주의소리
창립 100주년을 맞은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이 신선도가 남달라 맛 좋고 은빛이 선명한 청정 제주 대표 수산물 은갈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제6회 서귀포은갈치축제’를 개최했다.
오는 14일까지 서귀포항 동부두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제주 은갈치 주산지로도 꼽히는 서귀포수협의 질 좋은 갈치를 활용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체험 등이 마련됐다.
이번 축제는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수산업계 회복과 도약의 희망을 나누는 자리다.
축제 개막일인 12일 서귀포항 동부두에는 은갈치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소라 낚시에 재미들인 어린이부터 신선한 먹거리를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어른들로 붐볐다.
제6회 서귀포은갈치축제는 서귀포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만큼 다채로움을 갖췄다. 축제 기간 행사장에서는 갈치튀김 무료 시식회가 개최되며, 풀장 가득 채운 구쟁기(뿔소라) 낚시 체험도 가능하다.
이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축제장에서는 실제 경매사와 함께하는 은갈치 경매 체험이 가능하다.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오전 8시 수협 위판장에서도 체험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수산물을 최대 35%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13일과 14일에는 각각 3회에 걸친 수산물 요리 교실이 열린다. 베테랑 조리사와 함께하는 수산물 요리 비법 전수관이다. 또 13일 오후 2시부터는 서귀포 은갈치 윷놀이가 열린다. 우승 팀은 수산물직매장 상품권 50만원, 준우승은 상품권 3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축제 진행 중에는 게릴라성 즉석 이벤트가 진행되며, 14일 오후 1시 30분에는 서귀포 은갈치 컬링대회도 열린다. 이 밖에도 어린이 가요제, 여성 팔씨름 대회, 청소년 페스티벌, 어민가요제, 은갈치 가족 오락관 등이 진행된다.
해녀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가족. ⓒ제주의소리
개회사 중인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제주의소리
12일 열린 개막식에는 도내 주요 인사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전국 60여개 수협 조합장, 김향숙 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장, 김계숙 전국해녀협회장, 역대 서귀포수협 조합장 및 대의원을 비롯한 수산인 등이 참여했다.
개막식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제주도지사, 수협중앙회장, 제주도의회의장, 제주도교육감 명의 표창 수여식이 이뤄졌다. 역대 조합장과 서귀포수협 100년사 편찬위원회에는 서귀포수협 100주년을 기념한 조합 발전 유공 감사패도 수여됐다.
김미자 조합장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서귀포수협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그 빛나는 역사를 기록한 서귀포수협 100년사를 발간한 뜻깊은 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대 설립된 서귀포수협은 수많은 풍랑과 위기의 순간에도 협동 정신을 이어오며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모진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어민들과 함께 지난 100년을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써내려왔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 서 있다. 기후위기와 수산 자원 감소 등 흐름 속에서 우리 수협은 다시 펼쳐질 100년을 향한 새로운 항해를 마주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100년은 혁신과 여성, 청년의 참여로 더 크고 든든한 협동조합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올해 6회째를 맞이한 은갈치 축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바다의 가치를 다시 새기고 서귀포 수산업계 내일을 준비하는 희망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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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귀포수협은 일제강점기였던 1925년 8월 17일, 도내 세번째 수산업 협동조합으로 설립된 ‘서귀면어업조합(서귀포해녀조합)’이 뿌리다. 이후 서귀포어업조합, 서귀포어업협동조합을 거쳐 1977년 서귀포수산업협동조합으로 거듭나며 오늘에 이르렀다.
당초 서부권 대정읍 모슬포까지 넓은 구역을 담당했지만, 1990년 모슬포수산업협동조합이 생기면서 업무구역을 조정, 현재는 서귀포시 10개동(洞)과 남원읍 9개리(里) 소속 19개 어촌계와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설립 100년 역사를 기록하게 된 서귀포수협은 지역발전을 위해 힘쓴 인사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편찬위원회를 꾸려 올해 100년사(史)도 발간했다. 1925년부터 2025년까지 서귀포 수산업의 모든 것을 담은 ‘100년의 기록 100년의 미래’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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