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소리] 300억 역사관 계획, 설문대 완성...중장기 박물관 개편, 이제는 필요해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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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감] 강철남 의원·박찬식 관장 “박물관 개편, 큰 범위에서 고민돼야” 한 목소리
2025. 10. 21. 제주의소리(한형진 기자)

박찬식 관장(왼쪽), 강철남 의원 ⓒ제주의소리
가칭 제주역사관 건립 추진, 설문대할망전시관 개관 등 굵직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제는 제주지역 공립 박물관 체계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철남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을)은 박찬식 제주도 민속자연박물관장을 상대로 제주역사관 건립 계획을 물었다.
제주역사관은 민속자연사박물관 야외 주차장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며, 제주의 근현대사를 다루는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예상 총 사업비는 294억5800만 원, 완공 예상 시기는 정상 추진 시 2029년이다. 지난 7월 열린 제주역사관 건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는 제주역사관과 민속자연사박물관을 통합하는 ‘제주도립박물관’ 제안도 나왔다.
강철남 의원은 역사관 건립 예산을 어떻게 마련할지 박찬식 관장에게 물었다. 박찬식 관장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자치단체의 박물관, 미술관 건립은 국비 지원이 안된다”고 말했다.
결국 제주도가 300억 원에 가까운 건립 예산을 오롯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역사관 건립 절차는 지방재정투자심사 심의까지 마치고, 실시설계를 위한 예산 마련 절차를 밟고 있다.
강철남 의원은 “현재 제주도 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일괄적으로 10%에서 20%까지 전부 삭감해야 할 상황이고 신규 사업은 거의 제로인데, 300억 원이나 들어가는 역사관이 가능하겠냐”고 우려했다. 박찬식 관장은 “실시설계를 조금 천천히 할 수도 있다. 예산 사정이 좋지 않으면 일정을 길게 잡아서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현실적인 고충을 전했다.
강철남 의원과 박찬식 관장은 제주역사관, 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까지 함께 고민해서 중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강철남 의원은 “이제는 중장기적인 고민이 마련돼야 한다. 민속자연사박물관도 좁다고 하는데, 제주역사관은 주차장 부지에 짓는 수준이라 더 좁다”며 “역사관은 근현대사 중심으로 아주 작게 점을 찍는 수준인데, 아예 민속자연사박물관을 도립역사관으로 만들고 자연사박물관은 돌문화공원에 가서 크게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박찬식 관장은 “길게 봐서는 저도 동의하는데, 자연사에 대한 대안이 현재 없다”면서 “과감하게 지금 민속자연사박물관을 역사관으로 만들어도 문제는 없다. 그런데 현재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정책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한계를 토로했다.
강철남 의원 역시 “결국 도지사를 비롯한 최고 정책 결정권자의 판단이 필요한데, 중장기적인 고민을 좀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