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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내란, 70년 전 그날의 공포...제주4.3을 기억하라

  • 2025-11-14
  • 조회 6
원문기사
https://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41239

추미애 위원장, 4.3평화포럼 기조강연
“진실규명-역사왜곡 4.3교훈 지켜가야”

2025. 11. 13. 제주의소리(김정호 기자)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4.3 해결에 앞장 서온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4.3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온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미래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4.3의 세계화’를 주제로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을 열었다.

 

개회식에 앞서 기조강연에 나선 추 위원장은 1995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 4.3의 진실규명 과정을 소개하고 미래 세대를 향한 과제를 제시했다.

 

연단에 오른 추 위원장은 2024년 12월3일 윤석열 정부의 불법 비상계엄을 떠올리며 국가공권력에 의한 국민들의 헌법상 권리 침해를 언급했다.

 

추 위원장은 “그날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로 많은 제주도민들이 4.3의 공포를 간접 체감했다”며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이 열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어 “내란 세력은 역사적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호도하고 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끝내 그 진실을 밝힌 제주도민의 용기와 인내가 얼마나 위대한지 다시 느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추 위원장은 또 “평화롭던 겨울밤. 감히 총칼을 들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할지는 몰랐다”며 “악은 여전히 호시탐탐 민주주의 허점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더불어 “제주는 4.3의 긴 여정에서 힘을 기르고 진실을 밝혀냈다”며 “지금이야 말로 4.3의 교훈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연대를 통해 내란 계엄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세력의 반복되는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최근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3을 왜곡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를 관람하면서 도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추 위원장은 “역사 왜곡을 방치하면 안된다. 진상 규명과 온전한 진실의 힘을 가지고 재발 방지를 해내지 않는다면 내란 세력은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저들은 정쟁거리로 단순하게 치부하며 책임 회피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어떤 영구 독재의 길을 누군가가 획책을 한다면 제주4.3의 정신처럼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 세력으로 4.3의 길을 따라만 간다면 우리는 어떤 민주주의 전복 시도도 극복할 수 있다. 그 긴 여정을 여러분이 만들었다”며 발언 도중 뭉클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 위원장은 “국가 공권력은 공포를 통해 침묵을 강요했지만 제주도는 연대했고 삼보일배로 육지까지 향했다”며 “그 과정을 떠올리고 미래 세대도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13일 오후 5시 제주썬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추 위원장은 1999년 초선 국회의원 당시 제주4.3특별법 제정을 대표 발의하는 등 과거사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의 초석을 다졌다. 

 

그해 여름 정부기록보존소 부산지소에서 50년 넘게 묻혀 있던 4.3수형인 명부를 찾아 공개했다. 이는 불법 재판의 실상을 세상에 처음 알린 역사적 사건이었다.

 

수형인 명부는 국가폭력에 의한 정부의 배보상으로 이어졌다. 법원에서는 생존 수형인에 대한 공소기각과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전과자라는 70년의 낙인을 떨쳐낸 순간이었다.

 

추 전 위원장은 2020년 4.3후손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기금 50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4.3평화재단과 4.3희생자유족회는 2021년 추 위원장에 ‘4.3해결의 은인’ 감사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