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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제주] 제주4.3 비극의 현장 '다랑쉬굴', 희생자 위령제 봉행

  • 2025-11-19
  • 조회 4
원문기사
https://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1583

제주4.3유족회, 다랑쉬굴 희생자 11인 넋 위로

2025. 11. 18. 헤드라인제주(함광렬 기자)

 

18일 다랑쉬굴 위령제단에서 봉행된 위령제.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18일 다랑쉬굴 위령제단에서 봉행된 위령제.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는 18일 제주4·3 비극의 상징적 장소인 다랑쉬굴 위령제단에서 희생자 11인을 기리는 위령제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회 임원진과 지회장, 유족 50여 명을 비롯해 김인영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 강희경4·3지원과장, 고영표 4·3평화재단 사무처장 등이 참석해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4·3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김창범 회장은 제문(祭文)을 통해 "영령님들의 불구덩이에 흘린 뜨거운 붉은 피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세계인의 가슴에 꽃으로 승화되었다"며 4·3 역사가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정받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4·3역사가 나비가 되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어져 4·3의 아픔과 생명의 소중함을 전 세계인이 함께 공감했다"고 언급하며 4·3의 세계적 파급력을 부각했다.

18일 다랑쉬굴 위령제단에서 봉행된 위령제.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18일 다랑쉬굴 위령제단에서 봉행된 위령제.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김 회장은 제문에서 고순경, 고순환, 고두만, 박봉관, 함명립, 고태원, 강태용, 김진생, 이재수, 이성란, 부성만 등 희생자 11명의 이름을 한명 한명 호명하며 넋을 위로했다.




김 회장은 "저희 후손들은 4·3의 가치가 세계의 보편적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승화될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다. 하오니 그날의 억울함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이곳 안식처에 영원히 영면하옵시기를 기원 드린다"고 밝혔다. 

김인영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다랑쉬굴을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역사적 가치를 영구히 보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다랑쉬굴은 4.3당시인 1948년 12월 주민 11명이 숨어 지내다가 군경 토벌대에 발각된 4.3 비극의 역사적 현장이다. 당시 토벌대는 동굴에 숨은 주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자, 굴 입구에 메밀짚을 태워 연기를 집어넣었고, 이로 인해 아홉 살 아이와 여성 셋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 굴은 1992년 세상에 공개됐고, 4.3의 참상을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 구좌읍 다랑쉬굴 4·3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 등을 취지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8일 다랑쉬굴 위령제단에서 봉행된 위령제.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
18일 다랑쉬굴 위령제단에서 봉행된 위령제. (사진=제주4.3희생자유족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