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주 자연·건축·정원 조화 어떻게…전문가 머리 맞댔다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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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자연·건축·정원 2025 포럼 개최
각 분야 전문가들 참여해 논의·토론
2025. 11. 19. 뉴시스(양영전 기자)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베케에서 '도시·자연·건축·정원 2025 포럼'에서 발표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더가든·제주미래건축공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뉴시스 제주본부가 주관하며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다. 2025.11.18.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21064966_web.jpg?rnd=20251118174958)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베케에서 '도시·자연·건축·정원 2025 포럼'에서 발표자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더가든·제주미래건축공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뉴시스 제주본부가 주관하며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다. 2025.11.18.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제주의 자연환경과 도시, 건축, 정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18일 서귀포시 효돈동 소재 자연주의 정원 '베케'에서 '도시·자연·건축·정원 2025 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더가든·제주미래건축공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뉴시스 제주본부가 주관했으며,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했다.
포럼에선 정원과 조경, 건축, 생태,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조발제와 3개 세션별 주제 발표·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도시, 자연을 품다'를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김 대표는 문명과 자연의 생태적 균형을 통해 갖춰지는 도시의 품격을 강조했다.
그는 "점, 선, 면이라는 공간의 틀 관점에서 보면 도시와 정원은 서로 보완되는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며 "선과 점이 풍부한 나무와 면의 견고함, 질서가 유지되는 도시의 건축은 잘 맞는다. 그래서 양쪽의 균형을 잘 맞춘다면 조화로운 공간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태일 제주대 교수가 '제주형 친환경 도시를 위한 그린웨이 조성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그린웨이는 단순히 녹지공간만을 확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생태계를 연결하고 아울러 인간의 정주 환경도 개선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에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비용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과도한 개발이 아니라 필요한 부분, 필요한 장소에 집중적으로 녹지공간을 조성하거나 기존 녹지공간을 연결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봉찬 더 가든 대표가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베케에서 열린 '도시·자연·건축·정원 2025 포럼'에서 '문명 자연을 품다'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더가든·제주미래건축공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뉴시스 제주본부가 주관하며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다. 2025.11.18.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21064865_web.jpg?rnd=20251118160303)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김봉찬 더 가든 대표가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베케에서 열린 '도시·자연·건축·정원 2025 포럼'에서 '문명 자연을 품다'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더가든·제주미래건축공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뉴시스 제주본부가 주관하며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다. 2025.11.18. woo1223@newsis.com
이어진 토론에서 양건 가우건축 대표는 경계 공간 개념을 언급하며 "건축과 자연의 나름대로 성격과 색깔을 키워주면서도 서로의 힘의 균형에 의해 어느 한쪽이 소멸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완병 제주학연구센터 센터장은 "도심지에 있는 여러 정원이나 공간을 이어주는 그린웨이라는 개념은 최근에 도시의 여러 문제를 개선하는 측면에서 행정에서도 상당히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그린웨이를 조성할 때 자연적 요소와 문화적 요소를 결합하는 게 중요한데, 시민의 입장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선 강정윤·이창규 에이루트 공동대표가 '관찰과 기록을 통해 찾아낸 감각의 언어들'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베케를 지을 당시 '걸으며 마주하는 자연, 건물이 그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도록'이라는 주제로 자연과 건축의 만남에 주목했다고 소개했다.
이창규 대표는 "자연의 배경이 되는 단순한 조형, 마음 편히 걷는 화랑, 건물로 둘러싸인 따뜻한 마당을 제안해 건축과 자연이 계속해서 만나도록 계획했다"며 "자연과 건축이 함께 할 때 건축은 검박하고 단정한 것이 좋고, 자연과 길은 틀어져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송이슬 듀송플레이스 공동대표는 "사실 제주에선 조경의 역할이 건축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베케의 경우 시작부터 조경과 건축을 같이 했기 때문에 이렇게 조화로운 공간이 완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베케에서 제주의 자연환경과 도시 공간, 건축, 정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도시·자연·건축·정원 2025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더가든·제주미래건축공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뉴시스 제주본부가 주관하며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다. 2025.11.18. woo12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21064976_web.jpg?rnd=20251118180936)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18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효돈동 베케에서 제주의 자연환경과 도시 공간, 건축, 정원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는 '도시·자연·건축·정원 2025 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더가든·제주미래건축공간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뉴시스 제주본부가 주관하며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다. 2025.11.18. woo1223@newsis.com
백승헌 SODA건축 대표는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생각할 때 베케는 올 때마다 놀라운 공간"이라며 "건축물 안에서도 설비와 조명 등을 단순화해 깔끔하게 설계함으로써 외부의 풍경과 정원에 집중할 수 있는 조화로움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세션은 '빗물정원(Rain garden)과 다공질도시(Vesicular city)'를 주제로 신준호 연수당 공동대표가 발표했다. 신 대표는 빗물을 더 효과적으로 흡수해 저장하고 관리하는 스펀지시티 사례와 빗물정원을 소개했다.
신 대표는 "도시의 녹지공간을 그냥 보기만 좋게 하고 녹색으로 가득 차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더하는 것"이라며 "홍수와 지하수 오염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어서 제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나선 김명준 제주정원문화센터 대표는 "도시의 콘크리트 위를 흐르는 물이 온갖 오염물질과 함께 강이나 바다로 흘러가면서 생물들이 해를 입게 되는 문제의 해결책이기도 하다"며 "해외 사례와 달리 우리는 가로수 공간만 조성하려고 해도 턱이 높은데, 빗물정원을 쉽게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손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양현 연수당 공동대표는 "그린웨이부터 빗물정원 등 녹지에서 중요한 건 양보다 질"이라며 "자연 요소의 원리를 파악해 기능적으로 적용시키는 것인데, 빗물정원도 물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천천히 내보낼 수 있는 식재 기반이나 토양 등 여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