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제주] '길 위에 드로잉 제주 삼도리 4.3 이야기 펜으로 잇는 기억전' 개최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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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통협력센터 1층 전시실.순아커피서 진행
2025. 12. 1. 헤드라인제주(함광렬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상임의장 고태언)와 제주다크투어(대표 김잔디)는 제주소통협력센터 1층 전시실과 순아커피 두 곳에서 '삼도리 마을 4.3이야기 : 펜으로 잇는 기억' 전시가 개최한다.
제주소통협력센터 전시실에서는 2일부터 10일까지 전시가 진행되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순아커피에서는 3일부터 31일까지 전시가 진행되며,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18일부터 11월 6일까지 총 8회에 진행된 '길 위에 4·3 드로잉'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김잔디 제주다크투어 대표와 김영화 그림책 작가가 함께한 일반 참가자 18명이 삼도리(현 삼도2동)를 직접 걷고, 보고, 느끼며 그 속에 스며 있는 ‘4·3의 기억'을 펜드로잉으로 담아 기록으로 남겼다.
삼도리는 4·3 발발의 도화선이자 해방 이후 제주도민의 꿈과 바람이 모였던 상징적 공간으로, 오래된 골목과 담벼락, 사라져가는 집과 마을 곳곳에는 아직도 말하지 못하는 4·3의 기억이 남아 있다.
이번 드로잉 수업에 참여했던 임미숙 씨는 “삼도리에서 오늘의 거리를 그리며 오래된 시간의 숨결을 느꼈다. 고요한 골목과 빛바랜 벽 사이로, 아픈 역사를 품은 땅의 기억이 바람처럼 스쳐 갔다. 펜 끝으로 그린 선마다 그날의 슬픔과 지금의 평화가 함께 번져나갔다. 현재의 삼도리를 그리지만, 마음 한켠엔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들이 잔잔히 머물렀다”고 말했다.
부진희 씨는 “제주4.3을 마음 속 깊이 한 줄 한 줄 써 내려갈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과거의 역사를 현재 속에서 그려내는 작업이 어둠과 빛 같았고, 오늘도 계속 되고 있는 제주4.3의 역사는 빛으로 우리의 마음을 밝혀주고 있는 듯하다. 기억은 잃어버릴 수 있지만, 펜드로잉의 기록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전시공간 순아커피는 일제강점기와 제주4·3, 그리고 한국전쟁과 이주라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순아(이화)’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오래된 흔적을 보존하며 기억을 현재와 잇는 장소다. ‘사라지는 흔적을 기록한다’는 이번 드로잉 전시의 취지와 공간의 역사성이 맞닿아 있다.
제주소통협력센터 전시 이후에는 제주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간에서 22일부터 상설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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