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오사카서 열리는 '제주4·3 국제 특별전'
- 2025-12-10
- 조회 17
파리 이어 두 번째 해외 전시
재일제주인 기억의 공간서 진상규명·화해 여정 조명
2025. 12. 9. 제민일보(김영호 기자)

일본 오사카에서 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특별전이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제 특별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지난 4월 파리 전시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전시다.
전시는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리며 제주특별자치도의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후원한다.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를 주제로 4·3의 발발부터 진상규명, 화해와 상생,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구성했다.
4·3 전개의 흐름을 정리한 연표와 사진 패널, 아래로부터의 진상 규명 활동, 특별법 제정 과정,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에 이르는 여정 등 주요 장면이 시각적으로 펼쳐진다.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형무소 엽서, 제주도의회 4·3피해신고서 등 주요 기록물의 복제본도 공개된다. 기록물 등재 과정과 의의를 설명하는 영상 역시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일본 내 4·3 추모와 연대의 역사를 별도로 조명한 것이 특징이다. 도쿄·오사카 등지에서 이어져온 위령제, 재일제주인과 일본 시민사회의 연대 활동, 일본 현지 증언 채록 등 국경을 넘어 확장된 기억의 여정을 사진과 기록으로 소개한다.
전시 기간 일본 거주 유족을 위한 현지 지원도 진행된다. 국내 신원확인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유족들의 편의를 고려해 모발·구강 시료를 현지에서 시범 채취해 행방불명 희생자 가족관계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정보를 수집한다. 보상금 신청 등 필요한 절차를 안내하는 현장 상담창구도 운영해 국내와 동일한 수준의 행정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인영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제주4·3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대한민국의 인권·평화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성과"라며 "오사카 특별전을 계기로 재일제주인 사회와의 연대와 교류를 강화하고, 4·3의 진실과 화해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