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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문학’의 위상과 가능성 - 양전형의 『허천바레당 푸더진다』를 중심으로

분야별정보 > 언어 > 제주어



탐라문화 43호

 

‘제주어 시집’이 일곱 권이나 발간되었으나 이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어 시집들이 얼마간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평가와 정리가 절실하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제주어 문학’의 위상과 가능성을 양전형의 『허천바레당 푸더진다』에서 찾아봤다. 이 논문은 ‘제주어 문학’에 대한 필자의 두 번째 연구인 셈이다. 양전형의 텍스트는 선행텍스트들과는 유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선행텍스트들이 1960년대나 그 이전의 제주・제주의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면, 양전형의 텍스트는 현재적 관점에서 현재적인 제주를 서술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재현이라는 관점에서나 독자와의 상호교통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구술성과 문자성을 결합하여 제주어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한편, 시각과 청각・촉각 등을 활용하여 공감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는 구술성이 강조되는 지역어의 특성을 살리는 한편 지역어를 문자로 보전하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지역어 문학에 자극제 역할을 한다. 구성방식과 서술기법의 독자성도 눈에 띈다. 이 텍스트에는 거시담론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텍스트 전반을 파악해보면 거시담론을 지향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평범한 제주인의 삶과 의식을 모자이크식으로 처리하여 제주・제주인의 의식을 드러냄과 아울러 우리나라 농촌의 현재적 모습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거대담론을 지향한다. 또한 한시(漢詩)의 구성방식인 선경후정(先景後情)을 변형하여 반전과 지연, 긴장감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확한 제주어의 구사, 선행텍스트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자기만의 독창적인 시세계를 확보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런 특성들을 감안할 때 이 텍스트는 ‘제주어 문학’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게 하고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연구는 단순히 제주어 시집에 대한 평가라는 차원을 넘어 세방화의 관점에서 지역문학에 대한 관심을 제고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을 것이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언어 > 제주어
생산연도
2013
저자명
이성준
소장처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조회
45
첨부파일
‘제주어 문학’의 위상과 가능성.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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