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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방언 ‘올레’의 어휘사

분야별정보 > 언어 > 제주어



이 논문은 제주 방언형인 ‘올레’와 관련된 어휘의 형태와 의미 변화를 논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제주방언 ‘올레’에 대응하는 중세국어 형태는 ‘오래’이다. ‘오래’는 천자문 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 나타난다. 중세국어 ‘오래’의 본래 의미는 ‘문’이다. 특히 밖에 있는 문[外門]을 뜻하였다. 아울러 중세국어에서 당시에 이미 ‘오래’와 ‘문’의 의미적 유연성이 약화되어 ‘오래’는 또 다른 의미인 ‘거리’[巷]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근대국어 자료에서는 ‘오래’의 형태가 좀처럼 확인되지 않는다. 현대국어에서 ‘오래’가 확인되는 곳은 함경도와 평북 등 북한 지역이다. 아울러 제주방언에 ‘올레’로 남아 있다. 함북 방언에서 ‘오래’는 ‘동네’나 ‘마을’, ‘이웃’의 의미를 보인다. 제주방언의 ‘올레’는 ‘오래’에서‘ㄹ’이 첨가된 형태이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 ‘ㅐ’와 ‘ㅔ’를 구분하지 않고 ‘ㅔ’로 발음하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올레’는 ‘큰길에서 대문까지의 골목길’이라는 의미이다. 더불어 ‘올레’는 ‘올레 주변이나 그 일대’의 의미를 갖고 있다. 중세국어의 ‘오래’는 기본의미가 ‘문’, 또는 ‘외문’이었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일차적으로 ‘거리’, 나아가 ‘이웃’이나 ‘마을’, ‘종중’ 등으로 점차 파생되었다. 중세국어에 ‘오래’가 ‘오래문’과 같은 동의 중복 형식이나 합성 형식으로밖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이미 ‘오래’와 ‘문’의 유연성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래’와 ‘문’의 유연성이 사라진 이유는 한자어 ‘문’의 영향이다. 일음절 한자어라는 특징은 고유어 ‘오래’가 세력을 잃게 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언어 > 제주어
생산연도
2018
저자명
배영환
소장처
KCI
조회
25
첨부파일
제주방언 ‘올레’의 어휘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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