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 아카이브

  제주도 신당의 원조로 인정받는 송당 마을 본향의 본풀이를 신화학적 관점에서 고찰하면 그동안 민속학적 관점에서 소홀하게 다루어진 제주도 당신화의 발생과 계보를 새롭게 볼 수 있다. 송당 신화는 송당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제주도의 절반 동쪽 지역을 완전히 포괄하는 정교하고 강력한 체계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간의 연구들은 부모의 신화와 그로부터 갈라져 나온 자손들의 신화의 성격을 뚜렷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게다가 송당 본향에서 갈라서나온 신당 중에서 그 순우가 한참 뒤로 밀리는 김녕리의 궤내깃도 본풀이에 과도하게 중요성을 부여한 나머지 최초의 당 가르기를 보여주는 첫째 아들의 본풀이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다. 본고에서는 송당 신화에서 2차신화의 원형인 첫째 아들 문곡성(문국성)의 신화를 다각도로 추적하여 송당 신화의 체계와 계보의 원리를 신화학적 관점에서 구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