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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소설에 나타난 인물 형상(形像) 연구

분야별정보 > 문학 > 현대문학



본 논문에서는 재일 작가 김석범이 역사적 현실 속에서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점을 주목한다. 작가의 작품 세계에는 역사적 정치 사건을 배경으로 재일조선인 ‘나’와 분신의 역할을 하는 주변인들을 설정하여 문학으로써 역사적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석범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 ‘나’의 의미는 ‘재일조선인’이라는 처지에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소설 속 재일조선인 ‘나’는 남한과 북한, 재일조선인 사회와 일본의 정치적 환경에서 경계인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이다. 김석범의 작품 세계는 무국적 재일(在日)의 삶의 존재 조건이 주제가 되고, 역사적 현실 사건을 배경으로 자신의 사상을 확인하는 공간이다.

작가의 작품은 주제별로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일본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성찰한 작품이다. 둘째는 재일조선인 조직 활동 경험과 이탈로 겪게 되는 허무감과 조직에 대해 비판의식을 드러낸 정치 활동의 성격을 가진 작품이다. 셋째는 제주도 4․3사건을 인지하고 재일조선인으로서 이방인의 삶에서 오는 허무감을 극복하기 위해 창작한 작품이다.

김석범은 재일의 정체성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소설에서 주인공 ‘나’가 알고 있는 현실을 철저하게 그릴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자신이 체험한 현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표현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작품 속 이야기는 실제 작가가 재일의 삶에서 체험한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표현의 주체가 개인인 ‘나’가 아니라, 사회적 모순 속에 살아가는 존재인 재일조선인의 이야기이다.

김석범은 해방된 조국 건설에 동참하지 못하는 재일의 처지와 정체성의 문제로 허무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다. 그런 상황에서 제주도 수난의 현장에서 도망쳐 온 사람의 증언에 의해 제주4·3사건을 접하고 충격을 받는다. 김석범은 재일의 삶에서 오는 정체성의 문제와 내면의 허무감을 떨치려는 의도를 가지고 4․3을 소재로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

작가의 4․3 소설에서는 제주도 민중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구축하고 있다. 재일의 위치에서 4·3사건을 체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상력에 의해 허구(fiction)로서 4·3의 세계를 구상하였다.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고통의 시간과 폭력의 현실에 놓여있는 인간의 삶의 방법을 묻고 재일의 존재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1968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에서 이탈한 김석범은 일본어를 창작 언어로 삼아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한다. 이때부터 재일조선인 조직과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 의식과 더불어 재일조선인 ‘나(私)’의 정체성에 대한 번민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문학 > 현대문학
생산연도
2020
저자명
김정희
소장처
강원대학교 도서관
조회
47
첨부파일
김석범 소설에 나타난 인물 형상(形像) 연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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