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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리티의 발견과 내부식민지로서의 '제주'

분야별정보 > 역사 > 사회



국민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이 논문은 식민지 시기와 해방공간, 그리고 개발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국민국가라는 중심의 자장이 ‘제주’를 어떻게 발견하였는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식민지시기 ‘제국-일본’에 의해 포착되기 시작한 ‘제주’ 표상은 조선 본토와 제주를 차별화하는 동시에 제주를 일본과 동일시하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식민지 시기 수많은 일본인 통치기구와 일본인들에 의해 행해진 주요 연구와 기행문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제국의 시선은 식민지 시기 제주의 타자성을 지우고 그 자리에 일본적인 것을 상상함으로써 제주를 일본의 지리적 영역으로 상상하고자 했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인 지식인 엘리트들은 ‘제주’를 조선의 내부 식민지로서 인식하였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제주를 상상할 때 한라산과 제주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해했다. 민족적 신성의 공간으로서의 한라산과 그 밖의 잉여들의 집합으로서의 제주는 서로 다른 표상으로 상상되고 재명명되었다. 이것은 신성성과 엑조티즘적 시선이 교차하면서 제주의 표상을 특징짓는 질료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라산의 잉여로서 제주를 상상할 때는 내면화된 제국주의적 시선이 드러난다. 이러한 시선은 피식민자인 조선인 지식인 엘리트가 제국의 식민지성을 내면화하고 식민지 내부를 상상적으로 재구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즉 식민지 시기 조선의 지식인들의 제주기행은 한라산과 제주를 분절하여 상상함으로써 국토의 신성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제주를 식민지 내부에 또 다른 식민 지대로서 인식하면서 식민지적 자기 우월성을 확인하려는 일련의 지리적 탐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민족적 경계 사이를 유동하는 제주인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식민지 시기 제주는 조선 본토보다는 일본과의 지리적 유대감이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제주인들은 일상적 체험으로서 일본을 마주해야 했다. 제주는 조선을 경유하지 않은 채 일본이라는 근대와 직접 대면하였다는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이는 식민지 시기 근대의 경험이 균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뿐만 아니라 그 경험의 양상도 사뭇 달랐음을 보여준다. 즉 민족적 경계라는 확고한 중심에서 벗어나 유동하는 존재로서, 제주는 근대를 경험하게 되었다. 식민지 제국과의 동일성과 조선의 내부로서 식민자의 우월성을 발견하는 장소로서 인식되었던 제주는 해방 이후 ‘항거’와 ‘절멸’ 그리고 ‘반공’으로 이어지는 유동적인 표상으로 상상되었다.  

유형
논문
학문분야
역사 > 사회
생산연도
2014
저자명
김동현
소장처
국민대학교 성곡도서관
조회
27
첨부파일
로컬리티의 발견과 내부식민지로서의 (제주).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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