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시조창

시조창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일정한 선율과 장단에 얹어서 부르는 노래이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조창의 역사성과 제주 고유의 향토성을 입혀서 제주 시조창으로 전승되고 있다.

개요

시조창은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를 일정한 선율과 장단에 얹어서 부르는 노래이다.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조창의 역사성과 제주 고유의 향토성을 입혀서 제주 시조창으로 전승되고 있다. 제주 시조창은 2006년 북제주군 향토무형유산으로 관리되어 오다가 2013년 제주특별자치도 향토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제주 시조창의 보급과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강종화(남, 1931년생) 씨가 예능 보유자로 인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내용 및 특징

시조창은 조선 순조 때인 1800년경에 편찬된 『유예지(遊藝志)』에 처음 보인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고악보에 수록된 시조창은 다양한 명칭으로 실려있는데 주로 현행의 평시조와 지름시조에 해당한다. 시조창은 조선 시대 다양한 유파에 의해 불렸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역사성을 인정받아 무형유산 등으로 지정돼 보전되고 있다. 원래 발생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京制)가 지방으로 전승되면서 지역별 창제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전라도에서 불리는 완제시조창으로, 현재 무형유산으로 전승되고 있다.

시조창이 제주에서 언제부터 불려 왔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유배인들이 유배지에서의 삶을 시조에 투영시켜 부르기 시작한 것이 제주 시조창 형성의 단초라고 알려졌다.

제주 시조창은 평시조 ‘한산섬 달밝은 밤에’와 ‘영주십경’, 사설시조 ‘한라산 백록담’이 알려져 있다. 강종화는 23세부터 서울에서 석암 정경태 선생으로부터 경제(京制) 시조창을 배웠으며, 25세 때 제주에 내려와 시조창에 정진하였다. 제주의 풍광을 소재로 한 영주십경, 한라산 백록담의 시조를 줄곧 불렀다.

강종화는 1998년 (사)대한시우회 익산시지부 주최 제6회 가람 이병기 선생 추모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에서 명인부 1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사)대한시조협회 제주지부장을 역임하면서 2005년 9월 25일 제8회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를 주관하여 제주 시조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장구를 치면서 평시조 ‘한산섬 달 밝은 밤’과 ‘영주십경’, 사설시조 ‘한라산 백록담’을 불렀다. 제주 시조창의 보유자 강종화가 부른 대표적인 평시조 ‘영주십경’과 사설시조 ‘한라산 백록담’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영주십경


영주십경(瀛州十景) 구경할 제 탐라고도(耽羅故都)로 돌아드니
삼다(三多)보다 삼무전설(三無傳說) 인문풍속 아름답다
아마도 남국풍류(南國風流)는 절조(絶調)인가 하노라

한라산 백록담


한라산 백록담에 서귀포로 돌아들제
영실나한 귤원 찾아 천지연 정방폭포 외돌개 다다르니 삼도 범섬이 지척이라
중문 천제비천과 안덕계곡 건너 산방굴사 답사하고 대정성루 모슬포에 가파마라 남단인데
협재 한림 애월 시를 관덕정 삼성사 사봉낙조에 올고 쉬니 용연야범이 저기로다
조천 연북정에 김녕사굴로 송당목장 비자림을 지나 별방주란 잠수들과 성산일출에 관명(觀溟)하니 탐라절경을 예다본가 하노라.

강종화 선생은 제주의 시조창이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제주의 시조창은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京制)에서 시작했지만, 제주의 풍광을 소재로 창작되어 '제주 제(齊州 制)'로 불린다. 서울 경기도의 경제, 경상도의 영제, 전라도는 완제, 충청도는 내포제와 구별할 뿐만 아니라 제주 고유의 특성을 지닌 무형유산임을 드러내려는 의도에서이다.

전승 현황

강종화는 시조창 전반에 대한 연구와 함께 제자 양성 및 보급 활동에도 힘써 왔다. 2000년대 초 애월읍 일대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조창을 가르쳤으며, 여러 차례 경연 대회에도 참여하며 제주 시조창의 명맥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최근 제주 시조창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줄어들었으나, 그의 제자들이 전승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도내 향교에서도 시조창 교실을 운영하여 지역 내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제주 시조창은 원래 발생 지역인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京制)가 제주에 전승되면서 ‘제주 제’라는 명칭으로 형성되었다. 제주 시조창은 현재 평시조와 사설시조 몇몇 지름시조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데, 시조창의 전통성과 제주 고유의 향토성을 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참고문헌
  1. 시조창(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2. 『증보 주해 선율선 시조보』 (석암 정경태, 1960)
  3. 『북제주군 비지정문화재 조사보고서』(북제주군,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