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민요는 성읍민속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보전되고 있는 민요 중에 노동요인 <맷돌노래(ᄀᆞ레ᄀᆞ는소리)>와 창민요인 <오돌또기>, <산천초목>, <봉지가> 4곡이다.
개요
제주민요는 성읍민속마을을 중심으로 전승 · 보존되고 있는 민요 중에 노동요인 <맷돌노래(ᄀᆞ레ᄀᆞ는 소리)>와 창민요인 <오돌또기>, <산천초목>, <봉지가> 4곡이다. 이를 제주의 대표적인 민요로 인정하여 1989년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지정 당시 예능보유자는 故조을선(여, 1915년생)이었다. 2000년 보유자 사후에는 전승교육사 강문희를 중심으로 국가무형유산 제주민요보존회가 제주민요 보유단체로 2017년에 지정되어 전승의 맥을 잇고 있다.
내용 및 특징
국가무형유산 제주민요로 지정된 노래는 <맷돌노래>, <오돌또기>, <산천초목>, <봉지가>로 노동요 1곡, 창민요 3곡이다. <맷돌노래>는 ‘ᄀᆞ레ᄀᆞ는소리’라고도 하는데, 제주민요 중 전도에 걸쳐 가장 널리 불리며 제주 사람들의 삶과 세계관을 잘 드러내는 노래로 평가된다. <오돌또기>는 선율이 뛰어나고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에 알려진 노래이다. <산천초목>과 <봉지가>는 육지 민요와의 음악적 관계, 비교 연구의 가치 등이 주목을 받은 노래이다.
<맷돌노래>는 보리나 조 등을 수확한 후 곡물을 갈기 위하여 제주어 ‘ᄀᆞ레’라고 하는 맷돌을 돌리면서 부르는 제분노동요이다. 가창 방식은 독창으로만 하는 경우, 선창자가 부른 사설을 후창자가 따라 부르거나, 후렴만을 부르는 경우(선후창), 같은 주제를 향해서 대응 형식으로 서로 다른 사설을 노래하며 호응하는 경우(교환창) 등 다양하다. <맷돌노래>는 맷돌 작업이 대개 장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러 사연이 담긴다. 자신의 삶과 고난에 대한 신세 한탄, 시집살이의 고통, 임과의 이별, 삶의 이치 등 다양한 제재가 동원되고 있다. 여성 노동요의 대표 격인 <맷돌노래>는 사설 내용이 풍부하고 제주 여성들의 삶의 정서가 올곧게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국가무형유산 제주민요보존회가 부른 <맷돌노래>이다.
맷돌노래(ᄀᆞ레ᄀᆞ는소리)
이연이연이언 이여동ᄒᆞ라
이연이연이언 이여동ᄒᆞ라(후렴: 각행 사이에 불림)
이여렌 말 말 아니ᄒᆞ라
말앙 가민 놈이나 웃나
모른 질랑 모르댕 ᄒᆞ멍
아는 질도 물으멍 가라
가건 가랜 보내여 두엉
올만ᄒᆞ난 지ᄃᆞ리더라
이여ᄒᆞ난 눈물이 난다
말앙 가민 놈이나 웃나
어멍 시민 옷 반반 입나
아방 시민 신 반반 신나
다슴어멍 말 엇이 살라
나 눈물로 나 반반이여
<오돌또기>는 제주의 대표적 민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돌또기>는 <흥부가>나 <가루지기 타령> 등에 삽입되었던 가요가 여러 경로를 통하여 제주에 전래한 이후 제주다운 풍광과 정서를 담아 불리면서 제주민요가 된 노래로 볼 수 있다. 노래 반주는 장구나 허벅을 이용한 굿거리장단이 종종 사용되고 노래는 낭만적이며 선율이 매우 경쾌하다.
오돌또기
오돌또기 저기 춘향 나온다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라 갈거나
한라산 중허리에 시로미 익은숭 만숭
서귀포 해녀가 바당에 든숭 만숭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청사초롱에 불 밝혀 들고
춘향이 방으로 밤소일 간다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남대전 허리에 가부다님 치고
새벽달 찬바람에 도망난 길 간다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버리고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말을 타고서 꽃밭에 드니
발작마다 향내가 난다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 연자 머리로
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 갈거나
<산천초목>은 만물이 피어오르는 봄 경치에 대한 감상과 이성 간의 사랑을 주된 내용으로 삼고 있다. 노래 첫머리의 “산천초목 속잎이 난듸 구경가기 얼화 반갑도다”라는 사설은 경기 및 서도의 입창 중에서 <놀량>이나 <화초사거리>의 첫머리 사설과 같고, 신재효 본 판소리 <가루지기타령>이나 <흥부가>의 사당패가 부르는 잡가의 사설 내용과 비슷하다.
산천초목
산천초목 속잎이 난듸
구경가기가 얼화 반갑도다
꼿은 꺾어 머리에 꽂고
입은(잎은) ᄐᆞᆮ아서 얼화 입에 물어
산에 올라 들구경 가니
천하 일색은 얼화 내로구나
날 오라 하네 날 오라 하네
산골 처녀가 얼화 날 오라 ᄒᆞ는다
돋아오는 반ᄃᆞᆯ처럼 도리 주머니 주워 놓고
만수무강 글자를 사겨 수명당사 끈을 ᄃᆞᆯ아
정든님 오시거든 얼화 체와나 봅시다
<봉지가>는 <산천초목>과 같은 산타령계 민요로서, 육지에서 들어와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남녀의 사랑을 주제로 담고 있으며, 봄이 되면 맺힌 꽃봉오리가 ‘떨어진다’ 또는 ‘맺힌다’는 표현을 써서 자연의 순리를 통해 인간의 삶을 노래 가사로 표현하였다. <봉지가>의 맛은 한 폭의 섬세한 한국화를 보는 듯하다. 사설 중에서 “달 밝은 밤에 봉지가 진다” 혹은 “청포장 속에서 잉어가 논다”라는 남녀의 연정을 노래한 대담한 표현들도 보인다.
봉지가
봉지가 진다 봉지가 진다
봄철 낭에서 봉지가 진다
에헤 리히리 리히리 리리 야야
에헤 리히리 리히리 리리 야야
야아 헤 ~헹 에~에가 얼씨구나
잉어가 논다 잉어가 논다
청포장 속에서 잉어가 논다
에헤 리히리 리히리 리리 야야
에헤 리히리 리히리 리리 야야
야아 헤 ~헹 에~에가 얼씨구나
앞집의 사당은 인물이 절색
뒷집의 사당은 과부가 명창
에헤 리히리 리히리 리리 야야
에헤 리히리 리히리 리리 야야
야아 헤 ~헹 에~에가 얼씨구나
잠진 삼은 밀려나 놓고
훍은 삼은 뎅겨나 놓앙
에헤 리히리 리히리 리리 야야
에헤 리히리 리히리 리리 야야
야아 헤 ~헹 에~에가 얼씨구나
전승 현황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민요는 보유자 故조을선과 전승교육사 故이선옥을 중심으로 성읍마을에서 전승 활동이 이루어져 왔다. 2000년 보유자 조을선이 작고하자 그해 9월 1일 제주문화예술회관에서 당시 전승교육사 이선옥을 비롯하여 함께 활동했던 이미생, 송인선, 홍복순, 조일수, 강문희 등의 전승자들이 ‘제주민요’라는 제목으로 추모 공연 및 제주민요 발표회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제주민요보존회를 창단하였으며 故조을선 보유자의 손녀인 전승교육사 강문희를 중심으로 제주민요보존회는 제주민요의 전통을 잇고 있다.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민요는 조을선이 작고한 이후 보유자 미지정 상태로 유지되다 2017년 개인종목에서 단체 종목으로 지정이 변경되었다. 제주민요의 보유단체는 바로 (사)국가무형유산 제주민요보존회이다. 이 제주민요보존회는 전승교육사 강문희를 중심으로 회원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7년 보유단체 지정 후 제주민요 공개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제주민요 악보집을 발간해 전수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제주민요보존회는 국가무형유산 제주민요 전수교육, 일반인 대상의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교육사업과 국가무형유산 공개행사, 국내외 기획공연과 초청공연 등의 공연 활동을 펼치면서 제주민요 전승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의의 및 평가
제주민요는 노동요가 풍부하며, 그중에서도 여성 노동요가 풍부하게 전승되고 있다. <맷돌노래>는 가장 대표적인 여성 노동요로 전통사회에서 <방아노래>와 더불어 생활 밀착형 노래라고 할 수 있으며, 제주 여성들의 고단한 삶의 정서가 짙게 배어 있는 노래이다.
창민요인 <오돌또기>, <산천초목>, <봉지가>는 정의현청의 소재지였던 성읍마을에서 관기를 중심으로 전해지던 흥겨운 노래가 일반 서민들에게 전해져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존 가치가 크다. 특히 이 노래들은 경서도 민요가 제주도에 유입되어 제주의 현실과 실정에 맞게 정착되어 제주다운 독특한 노래로 전승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참고문헌
-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국립무형유산원, 2020)
- 『성읍마을』(성읍마을회, 2015)
- 『제주도지-제7권 문화유산』(제주도, 2006)
- 『제주민요 악보집』(제주민요보존회, 한그루,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