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일-양태장

양태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갓의 아래쪽 차양을 말하며, 이를 제작하는 장인을 양태장이라 한다.

개요

양태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갓의 아래쪽 차양이다. 양태장은 양태를 제작하는 장인이다. 갓일은 1964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면서 갓일-총모자장, 갓일-양태장, 갓일-입자장으로 보유자를 구분하여 지정되었다. 갓일-앙태장은 지정 당시 통영에 거주하는 모만환이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모만환 사후에는 1980년 제주도의 고정생(高丁生)이 인정되었으며, 1992년 고정생이 별세한 후 2000년 고정생의 장녀 장순자(張順子)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내용 및 특징

갓은 꼭대기에 해당되는 대우와 그 아래 넓게 햇빛을 가리는 차양인 양태凉太로 구성된다. 조선 전기의 갓은 패랭이와 비슷하여 대우에서부터 양태까지 둥그스름하게 일체형으로 되어 있었다. 16세기 초에 이르러는 조금 변화되어 대우는 봉긋하게 솟아 둥글지만, 양태는 각이 져 있어 대우와 양태가 분리된 구조임을 엿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 양반 증가로 갓의 수요가 늘어나자 갓을 제작하는 일은 지역마다 또는 장인마다 분업화되었다. 대우는 조랑말 사육으로 말총 생산이 많은 제주도나 평안도 지역 총모자장이 바늘로 말총을 한 올 한 올 엮어서 제작하였다. 양태는 대나무가 많이 생산되는 전라도 지역과 제주도 지역의 양태장이 대나무를 머리카락보다 잘게 쪼개서 둥글게 얽어 제작하였다.

양태 작업은 대나무를 쪼개어 삶고 다듬는 대오리(죽사) 제조 공정과 대오리를 사용해서 양태를 겯는 공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양태 제작과정

1

대오리 만들기

대나무 외피인 ‘속튼대’를 긁어내 도화지 두께로 만드는 걸목 작업을 한다. 걸목이 끝난 대나무를 0.1센티미터 굵기로 잘게 쪼개고 가죽 대 위에서 문질러서 대오리를 만든다.

2

쌀 엮기

대오리를 날대(세로줄)로 삼기 위해 무명실로 엮어 묶는다. 대오리의 굵기에 따라 270개에서 500여 개까지 엮어 한 줄로 묶는다.

3

조를대 엮기

쌀 엮기를 끝낸 대오리를 양태판 중심의 둥근 틀(에옥)에 끼워 펼쳐 얹는다. 대오리를 쌀 대 두 가닥 밑으로 끼워 넘기면서 가로로 결어 나간다.

4

빚대 꽂기

조를대 엮기가 끝난 양태를 뒤집어 날대와 조를대 사이의 사각형 공간에 대오리를 사선으로 비스듬히 꽂는다. 이 과정에서 양태는 태극 문양이 곡선을 갖게 된다.
완성된 양태는 오일장에서 다른 지방의 상인들과 거래되었다. 총모자와 양태를 조립하면서 명주를 입히고 옻칠해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작업은 입자장들의 몫이었다. 제주에서 양태와 총모자를 생산하지만, 갓의 완성은 경상남도 통영이나 경상북도 예천 등의 공방 및 한양 근처 공방에서 이루어졌다.

전승 현황

현재 국가무형유산 갓일-양태장 보유자는 장순자(여, 1940년생)이다. 그는 외할머니 강군일 여사와 어머니 고정생 장인을 이어 3대째 양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시 도련2동에서 태어난 장순자 선생은 어릴 때부터 어깨너머로 자연스럽게 양태 겯는 기능을 익혔다. 20대에는 10여 년 동안 대나무 장사를 하며 제주의 양태장들에게 대나무를 공급해주었다. 어머니 고정생이 국가무형유산 기능보유자로 인정되면서부터 양태를 제작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 1985년 전승공예대전에 출품하여 양태 부분 장려, 1986년 입선을 수상하였다. 그리고는 2000년 국가무형유산 갓일-양태장으로 인정받았다.

양태장 장순자는 2009년 국가의 지원과 더불어 사비를 들여 갓전시관(현재 갓전수교육관,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1904)을 짓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갓전시관에는 갓과 관련된 전시실, 체험실, 영상실, 공방 등이 마련되어 있다. 장순자 보유자는 제주도 문화유산 보호 조례에 따라 갓전시관을 위탁관리 및 전수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갓 공예 분야의 전반적인 사정과 마찬가지로 양태 작업이 힘들고 생계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서 양태 겯는 기능을 배우려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이제는 국가무형유산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장순자의 딸인 양금미 이수자가 4대째 갓의 역사와 문화를 전승하고 있다. 그 외 양선미, 양정미 씨도 양태 겯는 기술을 익혀 제주의 양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의의 및 평가

갓을 만드는 장인들은 자연환경에서 얻은 향토적 재료를 활용하여 독창적인 형태의 갓을 만들어왔다. 말총으로 만든 대우와 대오리로 엮은 양태로 이루어진 갓은 대우가 봉긋 솟아 있으면서 꼭대기는 직선을 이루고, 햇빛을 가리는 양태는 좌우로 넓게 퍼지되 ‘트집 잡는다’고 하여 가장자리가 살짝 곡선을 이루는 특징을 지닌다.

양태장 장순자는 전통 방식에 따른 대나무 손질부터 양태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고수하며 제주 공예의 역사적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잊혀져가는 제주의 공예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참고문헌
  1. 국가 무형유산 갓일(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2. 양태(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3. 『갓일-중요무형문화재 제4호』(장경희, 화산문화, 2001)
  4. 『제주도무형문화재』(제주도, 1986)
  5. 『한국민속대사전』(민족문화사, 1991)
  6. 『ᄌᆞᆯ앙ᄌᆞᆯ앙 모자 ᄌᆞᆯ아사』(제주대학교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2024)